2021년 서울의 가장 뜨거운 동네인 성수에서 열린 전시회에 윤아, 황민현 등의 연예인을 비롯해 25만 명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뉴욕, 런던, 도쿄, 서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린 이 전시의 이름은 〈우연히, 웨스 앤더슨〉,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이 찍은 것 ‘같은’ 사진들만 모아놓은 전시회였다. 그리고 2024년 10월 ‘액시덴털리웨스앤더슨’의 두 번째 사진 전시회가 광화문에서 열리며 수많은 명화전을 제치고 전시 관람객수 1위를 차지했다(주최: 그라운드시소, 2024년 1월 기준). 웨스 앤더슨이 찍은 사진도 아니고 찍은 것 ‘같은’ 사진 전시회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전시회의 작가는 다름 아닌 월리 코발과 어맨다 코발 부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채널 ‘액시덴털리웨스앤더슨AccidentallyWesAnderson’로, 이미 190만의 팔로워를 보유한 세계적인 커뮤니티다. 이 커뮤니티의 팔로워들은 21세기 가장 아이코닉한 감독 웨스 앤더슨과 그의 영화세계를 사랑하는 팬들(일명: 모험가)로,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나올 법한 스타일의 장소들을 현실 세계에서 찾아내어 이를 사진으로 담아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세계적 규모의 ‘웨스 앤더슨 프로젝트’라 할 만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사진 1만 5천 개 가운데 2백여 장을 아카이브하여 출간한 첫 포토에세이 『우연히, 웨스 앤더슨』(2021)은 순식간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25년, 더 강력해진 모험담을 담은 두 번째 포토에세이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드벤처』가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왔다. 그 사이 채널의 팔로워는 50만 명이 늘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더 다양해졌고 1,000여 장의 사진들이 추가 업로드되며 세계의 숨은 모험지들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 여정을 담은 『우연히, 웨스 앤더슨: 어드벤처』 역시 전작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장소들과 아름다운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불태운다. 이 책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 새 카메라로 주변 곳곳을 찍어 액시덴털리웨스앤더슨 채널에 제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