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독재정권으로 꼽히는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제도적으로는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탄생했다는 사실은 흔히 아이러니로 이야기 된다. 그 아이러니가 가능했던 배경으로는 히틀러 개인의 카리스마적 리더십과 대중을 사로잡는 언변, 제1차 세계대전 패전과 세계경제대공황에 따른 바이마르 공화국의 경제적, 사회적 혼란 등이 거론된다.
이 책은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과 유럽의 혼란한 정세 속에서 민주국가의 수립과 운영에 한축을 담당했던 좌파를 그저 좌파라고 싫어해서 민족주의 우익 세력을 넓히겠다고 나치의 손을 잡은 독일 엘리트 정치인들의 실책과 오만, 그리고 1차 세계 대전의 패배 이후 정치적 굴욕감에 빠지고 경제적 어려움의 희생자였던 일반 국민들, 특히 대도시의 새로운 문화에 염증을 느끼고 전통을 추구하던 농촌지역, 신교도들의 분노를 반유대주의를 통해 열렬한 지지로 바꾸는데 성공한 나치의 전략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결국 나치와 히틀러는 독일의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되고 나치는 정권을 잡은 이후 정권 강화를 위해 국회를 무력화 하고 반대파를 감금, 살해하고, 국내외 언론은 재갈을 물려 친나치 언론인만 남겨두고 이민자, 장애인 그리고 유대인들을 절멸시키고, 결국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사회에 중요한 교훈을 준다. 즉, 민주주의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대중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유와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
1장. 패전의 그림자
_강화조약과 배후중상설
2장. 히틀러의 등장
_화가에서 내란의 주모자로
3장. 피의 5월
_분열된 공화국, 드리우는 암운
4장. 세계화와 대공황
_부상하는 민족주의와 나치
5장. 흔들리는 보수 정권
_집권 우파의 위기와 내분
6장. 오만과 욕망
_정치인들의 오판과 히틀러 집권
7장. 획일화
_시작된 탄압과 ‘국민 통합’
8장. “우리가 그를 제거해야 해”
_저항, 그리고 대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