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는 한자(漢字)를 사용한다. 한자는 형(形)・음(音)・의(義) 즉 자형(字形)・자음(字音)・자의(字意)로 구성된다. 자형은 한자의 형태이며, 자음은 한자의 발음이고, 자의는 한자의 의미이다. 전통적인 중국 언어학에서는 형(形)・음(音)・의(義) 세 분야로 나누어, 자형을 연구하는 문자학(文子學), 자음을 연구하는 성운학(聲韻學), 자의를 연구하는 훈고학(訓詁學)으로 구분한다.
이 중 성운학은 중국어의 발음, 즉 어음(語音)의 통시적(通時的)인 변화와 공시적(共時的)인 차이를 고찰하는 학문 분야이다. 통시(通時)라는 개념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분석 방식인데, 중국 언어학에서는 역사의 역(歷)과 시간의 시(時)자를 조합한 역시(歷時)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과정을 일컫는 것이다. 동일한 개념을 국내언어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시(通時)라고 표현하는데, 예를 들어 바람 풍(風)자는 한나라 이전인 은(殷)・주(周)・진(秦)나라 시기에는 어떤 모양으로 썼는지를 보면, 은(殷)나라 때나 주(周)나라 시기의 유물을 보면 風자가 봉황새 봉(鳳)자처럼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봉황새 모양으로 그려졌던 글자가 진(秦)나라・한(漢)나라를 거치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풍(風)자의 모양으로 변화해 온 것이다. 자형상의 통시적인 변화 과정인 것이다. 반면, 공시(共時)는 공통된 시간대를 말한다. 예를 들면, 이백(李白)과 두보(杜甫)는 당(唐)나라 시대에 해당하는데, 8-9세기라고 한다면 100년 단위가 되겠고, 당(唐)나라 시대라고 한다면 몇백 년 단위가 될 것이며, 문명사 이후라고 한다면 몇천 년 단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시(共時)라는 틀로 어느 시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논할 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역적인 차이’가 될 것이다. 지역 차이 이외에도, 요즘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라든지 이모티콘을 통한 언어 전달 방식 등 공시(共時)라는 공통의 시간에서 사용상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일반적으로 연령대에 따라 이해도가 달라질 수 있는 ‘세대 간의 차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성운학 영역에서는 발음의 구성 요소를 분석할 때 성모(聲母)와 운모(韻母)를 기본적인 대상으로 분석한다. 성모와 운모는 한 음절에서 차지하는 위치 개념이다. 한 글자를 발음할 때 맨 처음에 나오는 보음(輔音)을 성모라고 한다. 운모는 개음(介音)・주요모음(主要母音)・운미(韻尾) 세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운미에는 자음(子音)이 사용되기도 한다. 즉 운모는 원음(元音)이 주축을 이루지만 보음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성모는 기본적으로 원음이 아닌 보음이어야 자격이 되겠지만, ‘ng’의 예와 같이 모든 보음이 성모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으로 성조(聲調)에 대해 살펴보겠다. 현대표준중국어(普通語)에서 제1성의 음높이는 5-5라고 표현하고, 제2성은 3-5라고 표현하며, 제3성의 음높이는 2-1-4, 제4성은 5-1이라고 한다. 인간이 발음하는 음높이를 1-2-3-4-5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볼 때, 제1성의 음높이는 5에서 시작하여 계속 5로 유지된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제2성의 음높이는 3에서 5로 변화하고, 제3성의 음높이는 2에서 시작해서 1로 떨어졌다가 다시 4로 올라가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제4성은 5에서 1로 떨어지는 변화이다. 성조 표시는 “55(제1성)・35(제2성)・214(제3성)・51(제4성)” 등과 같이 숫자로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한어병음자모(韓語拼音字母)에서는 “-(제1성)” “´(제2성)” “v(제3성)” “`(제4성)” 등의 표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표시를 성조부호(聲調符號)라고 한다.
이러한 제1성・제2성・제3성・제4성이라는 용어는 초급중국어나 기초중국어 단계의 발음학습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이고, 언어학 영역에서는 성조 명칭인 “평(平)・상(上)・거(去)・입(入)” 즉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 네 가지 성조를 기준으로 한다. 현대의 성운학 개론서 중에는 사성팔조(四聲八調)로 성조를 분류하기도 한다. 평(平)・상(上)・거(去)・입(入)을 성모(聲母)의 청탁(淸濁)에 따라 다시 음양(陰陽)으로 나누어 음평(陰平)・양평(陽平)・음상(陰上)・양상(陽上)・음거(陰去)・양거(陽去)・음입(陰入)・양입(陽入) 총 8개의 조류(調類)가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사성팔조(四聲八調)라고 표현한다. 성조의 종류는 “평(平)・상(上)・거(去)・입(入)”을 기준으로 각각 음(陰)과 양(陽)으로 분류하는 방식이 통용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대표준중국어(普通語)의 네가지 성조는 각각 음평(陰平)・양평(陽平)・상성(上聲)・거성(去聲)이 정확한 명칭이다. 이러한 현대표준중국어(普通語)의 음평(陰平)・양평(陽平)・상성(上聲)・거성(去聲)은 각각 고(高)・승(昇)・저(低)・강(降)을 특징으로 한다. 중국 언어학에서 성운학(聲韻學)을 이해함에는 현대표준중국어(普通語)을 바탕으로 현대중국어(現代漢語)의 방언(放言)에 대한 상식과 우리 한자음(漢字音)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춘다면 성운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가 더해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