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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한 일
5.0
  • 조회 208
  • 작성일 2025-07-21
  • 작성자 정인기
1 0
본 소설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족장들의 서사를 바탕으로, 인간 삶의 뿌리 깊은 질문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러나 이 작품은 종교적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성경의 내러티브를 인간 실존에 대한 깊은 탐구로 확장한다. 창세기 속 다섯 가지 문제적인 장면인 소돔의 멸망, 하갈과 이스마엘의 추방, 아브라함의 이삭 번제, 이삭과 에서·야곱의 편애, 야곱의 신비한 만남을 연작 단편이라는 형식으로 구성하고 인간적으로 도저히 이해 불가한 신의 명령과 응답을, 인물 각자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욕망, 상실, 고통, 그리고 사랑의 언어로 표현한다. 작가는 성경의 이야기가 갖는 논리의 여백을 메우기 위해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치밀하게 해부한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신의 명령 앞에 사랑을 이유로 주저하지만, 그 사랑은 이삭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로 남는다. 이삭은 그 고통을 곱씹으며, 성장 후에는 에서와 야곱을 각각 다르게 사랑하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다. 특히 사랑 때문에 일어난 일을 반복적으로 되새기며,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비합리와 폭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애정의 모순을 보여준다. 즉, 순수한 사랑일수록 그 표현이 순수하지 않게 되는 아이러니, 사랑이기에 더 처참해지는 인간사의 현실이 소설의 핵심이다. 작가는 진리를 신의 편이 아닌 인간의 편에서 찾으려 한다. 원래의 성경 서사에 없는 장면을 추가하고, 인물에 내면적 동기와 갈등을 가공해서 넣는데 예를 들어, 이삭이 아버지와 별도로 이스마엘을 찾아가는 장면, 이스마엘이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과거를 담담히 고백하는 장면 등은 실제 성경에 없지만, 작가의 상상력 덕분에 독자는 성경과는 또 다른 인간적 입장에서 사건을 이해하게 된다. 이 소설은 종교적 내러티브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사유의 폭을 인간적 삶의 방식, 고통, 이해, 그리고 사랑에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한다. 성경을 읽지 않은 독자도 각 단편 속 인물의 고통과 구원을 통해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주제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신에 대한 순응, 인간적 저항, 가족 사이의 사랑과 상처, 치유의 가능성 등에 대한 탐구가 탁월하다. 결국 이 소설은 인간은 사랑 때문에 어디까지 상처받고,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조용하지만 예리하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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