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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어
5.0
  • 조회 204
  • 작성일 2025-08-25
  • 작성자 유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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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무에서 뚝 떨어지고 싶어. 데굴데굴 구르다가 밭 어딘가에 처박히고 싶어. 벌레들한테 잔뜩 먹히고, 개미한테 뒤덮였다가 씨만 남고 싶어. 땅에 묻히고 싶어. 그렇게 한 해를 남길 때 그 씨에서 약하지만 강한 뿌리가 튀어나오는 거야. 할머니, 나는 홍옥이 아니고 그렇게 홍옥을 주렁주렁 단 나무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 쯤 내가 아닌 다른 존재(인간이 아니더라도 그 무언가)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사는 게 참 힘들게 느껴지고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인간 구실 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존재로 태어났다면 지금보다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예전에는 그 대상이 강아지나 돌멩이였는데 최근에는 해파리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해파리는 심장이 없고,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내장기관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까 해파리는 심장을 비롯한 생명 유지에 필요하다고 알려진 기관들 없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자유롭고 유유자적하게 바다를 여행할 수 있는 신비로운 존재인 것이다. 병에 걸릴 두려움이나 아플 걱정 없이 자유롭게, 어쩌면 영원히 살 수도 있는 해파리가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러나 모우어는 죽음보다는 그럼에도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육체는 죽으면 사라지고, 생각보다 죽음은 우리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에 인간은 스스로 자만하는 것보다 나약한 존재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들은 죽을 것을 알면서도, 결국 이 삶의 종착역은 죽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삶에 의미를 남기고 좋은 자취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간다. 간혹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한 번 뿐이기에,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이기에 이 시간을 희망으로 물들이고자 하는 삶의 방식을 모우어를 통해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당장 내일 죽더라도 오늘을 사는 게 인간이다. 그런 모두의 매일매일에 행복과 웃음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인생은 다시하기가 없는 단 한 번의 단판승부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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