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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
5.0
  • 조회 253
  • 작성일 2025-05-23
  • 작성자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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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초이스 에서 이야기의 시작은 ‘죽음’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죽음으로 비롯된 이야기는 ‘부활’이 이끌어간다. 죽음을 부정하고, 또 부재시키는 기적의 실현. 언뜻 듣기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회처럼 느껴지지만, 티르를 비롯한 몇몇 인물들은 조금 더 차갑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죽음을 대면하게 된다.
죽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유한한 삶을 가진 생명들의 종착이며, 위에 말했듯 삶과 함께 주어진 약속된 휴식이다. 인간은 그것을 받아듦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생애의 의미를 찾게 되고 삶의 존엄성을 인정받는다. 그러한 죽음이 부활로 인해 사라진다면? 그것은 곧바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상실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티르를 비롯한 작중 인물들은 그러한 부활이 야기하는 삶의 가치 파괴에 생각하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그 중 덴워드가 다음과 같은 예를 들며 드러낸 입장은, 지켜보는 우리들마저도 부활에 대한 고찰을 느끼게끔 한다.

“부활은 말입니다, 스트라이크 씨. 그 행위의 대상을 죽어도 별 상관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 같군요.
(중략) 목동이나 양치기, 마구간지기는 자기들이 소와 양과 말들을 사랑한다고들 하지요. 사실 자유를 빼앗고 뭔지 이해도 못 할 노동을 시키고 필요하면 언제든 죽이면서 하는 말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게 어처구니 없는 헛소리라는 식으로 반응하진 않습니다. 어쨌든 때 되면 먹이고 물 길어다 마시게 해주고 추울까, 더울까 신경 쓰고 맹수로부터 지키려 애쓰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건 죽으면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뻔한 이야기라서 떠올리기 어렵지만, 진짜 이유는 바로 그겁니다. 죽으면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그러면 그런 이기적인 사랑마저도 없어지겠지요. 왜 힘들게 보살핍니까? 아무렇게나 대해도 됩니다. 내팽겨쳐둬도 되고, 귀찮고 거치적거린다는 이유로 다 죽여도 됩니다. 그리고 아쉬워지면 되살려내면 되고요. (후략)” – 본문 중에서 일부 발췌

 삶을 영위함으로써 그 존엄성을 포기할 것인가, 죽음을 포용함으로써 삶을 포기할 것인가. 필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우리에게는 주어질 수 없는 질문이지만, 티르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버젓이 펼쳐져, 그들 앞의 선택으로 놓이게 된다.
 ’만약에’로 시작되는 작은 가정과 상상만으로도 크게 뒤틀리고, 변화하며, 창조되고 또 붕괴할 수 있는 세계. 판타지의 세계란 그러한 세계이다. 그리고 작가는 그 세계의 인간에게 늘 ‘질문’이란 공을 던지고 받기를 반복한다. 세계는 다르지만,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이는 언제나 인간이다. 그들에게, 또 우리에게 주어지는 진중한 의식과 고찰의 추가 허무맹랑하지 않은 무게로 느껴짐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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