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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5.0
  • 조회 211
  • 작성일 2025-08-19
  • 작성자 문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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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가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며 쓴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 전야의 시대를 배경으로, 어린 '나'가 황해도 시골과 서울을 오가며 겪는 개인적 성장과 시대적 변화를 진솔하게 그려낸다. 싱아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들판에서 늘 보던 풀이자, 당시의 풍요와 순수함,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진 유년의 상징으로 쓰인다. 이야기는 명확한 플롯보다는 기억의 단편들이 엮여 성장의 서사를 만들어내고, 각 단락마다 가족, 학교, 도시와 시골의 차이, 여성으로서의 경험 등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이 소설이 감동적인 까닭은 단순히 작가의 개인적인 회고에 머물지 않고, 독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가족, 성장, 상실의 경험까지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가족 내 갈등, 가난과 불안 속에서도 지켜낸 따뜻함, 사회적 혼란 속에서 지닌 존엄과 자존심 등이 소설 곳곳에서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박완서 작가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게 감정과 풍경을 살려내며,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넘기는 듯한 아련함과 생생함을 전해준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야기이면서도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성장의 기록이라 더욱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읽는 내내 '싱아'라는 존재가 무엇이길래 제목에까지 올랐는지 궁금했는데,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싱아는 이미 사라진 시절과 잃어버린 순수함, 그리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시간의 비유임을 깨닫게 된다. 그 많던 싱아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없어졌듯이, 우리의 유년 또한 그렇게 사라지는 것임을 묵묵히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한 인간의 성장기가 곧 한 시대의 단면임을, 그리고 모두의 마음 속에 저마다의 싱아가 있음을 일깨운다.
이 책은, 눈부시지만 슬픈 성장의 기록이자, 기억과 상실, 사랑과 성찰이 아름답게 녹아든 작품이다.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국어사전을 많이 뒤적이며 뜻을 찾아본 소설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이 책을 '슬로리딩'으로 적합한 책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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