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의 『환율의 대전환』은 환율이라는 경제의 핵심 지표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과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명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오랜 금융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환율의 세계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특히 이 책은 환율을 단순히 '달러 대비 원화 가치'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미국의 통화정책, 글로벌 자금 흐름, 지정학적 이슈, 그리고 각국의 금리와 무역 구조 등 다양한 요인들이 얽혀 있음을 짚어준다.
책의 초반부는 환율의 본질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환율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국가의 신용, 투자 매력도, 외환 보유고 등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강달러’와 ‘약달러’의 개념을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 이후의 양적완화 정책 등과 연결지으며 서술하는 부분은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달러가 어떻게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 잡았는지, 그리고 그 지위가 가져오는 구조적인 왜곡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중반부에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과 환율의 상관관계를 중심으로, 금리가 어떻게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국내 물가와 자산시장에 파급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중심의 개방 경제 구조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기업 실적, 투자 심리, 그리고 국민 생활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이 부분은 일반 독자뿐 아니라 금융업 종사자들에게도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앞으로의 환율 흐름에 대한 전망과 함께 개인이 환율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환테크, 달러 투자, 금과 같은 대체 자산 투자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도 함께 제시되어 현실적인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단기적인 환율 예측보다는 큰 흐름을 읽는 ‘매크로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환율의 대전환』은 단순한 경제 교양서를 넘어, 불확실한 세계 경제 속에서 우리가 왜 환율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전한다. 경제와 금융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환율이 어렵고 낯선 일반 독자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복잡한 글로벌 경제의 퍼즐을 맞추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