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과정에서 선택한 도서는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라는 작품이다. 짧다면 짧은 100페이지 정도의 이야기라서 다소 쉽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인 클레어 키건은 아일랜드 소설가이다. "맡겨진 소녀"라는 작품의 2009년도에 출간되었다. 소설의 줄거리는 아일랜드의 어린 소녀는 집안이 가난해서 엄마의 먼 친척인 킨셀라 부부에게 보내어진다. 많은 다른 형제들과 곧 태어날 아기까지 돌봐야 되는 엄마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킨셀라 부부는 조용한 사람들이었고, 그 곳으로 찾아온 소녀 역시 조용하고 수선스럽지 않은 아이였다. 소녀는 이들 부부에게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아들은 수렁에 빠져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소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그들은 옷과 신발을 사주기도 하고 책도 같이 읽고 함께 산책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소녀의 원래 집에서는 엄마와 아빠가 같이 있었지만 그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 그 부부에게 안겨 아빠라고 불러 보게 되었다는 사연이다. 원래 소녀의 집에서는 언니들, 남동생,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북적거리는 집이었지만, 정작 소녀는 누구와도 시간을 들여 대화해 보지 못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남의 집에 맡겨지게 되었고 다행스럽게도 마음이 따뜻한 분들을 만나 소녀는 그간 느끼지 못한 정을 느끼게 되었고, 그 곳에서 그간은 느낄 수조차 없었던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던 것이다. 킨셀라 아저씨는 "너는 아무 말도 할 필요없다. 입을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라고 소녀에게 말해 주는 장면은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소녀가 킨셀라 부부와 지냈던 시간은 고작 여름철 한두 달 남짓이었다. 그러나 그토록 짧았던 시간에서조차 소녀는 그간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이라는 감정과 어린 소녀로서 당연히 받았어야할 보살핌을 받게 되고 마음 깊은 속에서부터 위안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삶이 그렇지 않은가? 늘 따뜻한 마음이 우선해야 하겠다. 좋은 기회에 좋은 소설을 만나 참으로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