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주문을 하게 된 책 나의 똑똑한 강아지
강아지 ‘나또’는 수제 가구를 만드는 할아버지와 손녀 수주와 함께 살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떠나는 날, 나또는 그만 휴게소에서 가족을 놓치고 만다.
파란 모자 인간, 스텔라냥, 코랄터틀, 하루루와 로토루, 오스틴 비버와 그레이트 이글의 도움을 받으며 부산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좋은 인간, 좋은 동물 친구들만 있는 건 아니었으니, 가는 길이 얼마나 고생스러울까?
이제는 강아지가 반려동물을 넘어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라는 시대다. 이 책은 철저하게 강아지 나또에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에 대한 세상살이를 너무공감되게 말해주는 책이다.
강아지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 인간세상 속에서 고민하고 살아가는 강아지의 관점을 그대로 절실하게 보여준다 단순 반려동물 강아지 이야기가 아닌 강아지의 입장에서 바라본 다양한 사회적 시선들이 신선하고 흥미롭다.
그 중 책의 내용을 보면 내 이름 ‘나또’에 대해 헷갈리는 게 하나 있다. 어떨 때는 ‘나또’라고 부르고 어떨 때는 다정하게 ‘나또야’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나는 처음에 인간들이 말끝에 ‘야’를 붙이는 건 화가 나서라고 생각했다. 인간들은 보통 화가 나면 “야!”라고 소리를 지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란색 구두를 우걱우걱 씹어 먹은 적이 있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수주가 이 모습을 보고는 “야아아아아아아!”라고 소리를 지른 적이 있다. 그때 ‘야’라는 단어가 혼자 쓰일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때 알았다.
이름 뒤에 붙는 ‘야’는 다정한 것이고, ‘야’만 크게 말하면 화가 난 것이다.
“모든 인간은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어. 삼중, 사중, 오중적인 인간들도 있지. 어쨌든 너, 인간들의 침대는 점령했어?”
“점령까지는 모르겠고 침대에서 같이 자.”
“그러면 네가 그 집의 주인이야. 네가 최고지도자라고. 인간들은 항상 처음에는 ‘절대 침대만큼은 올라오지 못하게 해야지’라고 다짐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 같은 반려동물들을 왕으로 추앙하면서 침대 위로 모시게 되어 있어.”
모든 말과 행동들이 강아지의 시선과 관점이다 보니 엄청난 몰입감이 느껴진다. 내가 인간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내가 강아지이고 강아지 나또가 되어 있다. 나또의 시선에서 내가 이 책 속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동화처럼 순수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깨끗한 도화지 같은 이 책을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지금 나의 고난이 버겨울 때 읽으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