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선택,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윤리적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
월터 시넛-암스트롱의 '도덕적인 AI'는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던져야 할 도덕적 질문들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와 컴퓨터과학자의 공동 저술로, 기술과 윤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AI가 과연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책내용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AI 윤리를 위한 일곱 가지 질문이다.
"이 AI는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 "누가 책임을 지는가?", "공정한가?", "설명 가능한가?" 등, 단순히 AI가 작동하는지를 넘어서 그것이 인간 사회에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떤 위험을 만드는지를 점검하게 만든다.
이 질문들은 일종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하며, AI를 개발하거나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자율주행차, 의료 AI, 감시 기술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윤리적 딜레마를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로우면서도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사고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AI가 누구를 구할지 판단하는 트롤리 문제는 AI가 단순히 기술적 존재가 아니라 도덕적 결정까지 내릴 수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결정이 여전히 인간의 철학적 고민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AI의 발전이 단순히 편리함이나 효율성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오히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윤리적인 책임의식과 철학적 상상력을 갖고 기술을 다루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특정한 윤리 이론을 AI에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도덕 감각을 반영하고 조화롭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도덕은 정답을 내는 수학 문제가 아니며,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복잡한 영역이라는 사실을 잊지않아야 한다는걸 나타낸다.
결국 도덕 없는 기술은 위험하며, 기술 없는 도덕은 무력하다.
이 책은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잡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 꼭 필요한 태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