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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세계문학전집44)
5.0
  • 조회 214
  • 작성일 2025-07-09
  • 작성자 민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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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은 나에게 상당히 인상 깊은 책이다. 어린 시절에 읽어봤고 '데미안'이라는 단어에서 풍겨 나오는 아우라의 감성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데미안'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데미안'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느낌 때문인지, 그 아이디를 보면 무언가 압도감이 들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다.

처음에는 여느 소설과 다를 바 없는 평탄한 전개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깊은 고뇌에 빠지게 만드는 오묘한 감성의 책이다. 이 책은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게 만들었다. 강제로 사색을 강요한다. 그만큼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작가의 의도가 보인다. 간단하게 접근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반대로 겉 모습이 아닌, 이면의 뜻을 유추하며 상상하면 웬만한 철학자 이상으로 사고해야 한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내면이 강한 사람이다. 유년기,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곤란한 상황으로 인해 몹시 당황하기도 하지만, 성장할수록 동년배보다 뛰어난 사고력과 성숙함을 보여준다. 싱클레어와 같이 외유내강형의 사람에게는 데미안이 이국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자신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무너지며 힘들어하는데, 비슷한 연배의 데미안은 흡사 이 세상을 초월한 성인군자처럼 비춰졌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성경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동생을 쳐 죽인 카인을 미화한다는 점에서 소설에 대한 애정이 식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 카인을 비범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그가 일반인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질투를 받았다는 표현은 아직도 수긍하기 어렵다. 선과 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함으로써 선만을 추종하지 말고 악을 악으로 보지 말라는 표현 같은데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기존에 짜여진 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라는 뜻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얼마든지 다른 예화를 끌어올 수 있었을텐데 굳이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예시를 이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어쨌거나 헤르멘헤세의 필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페이지를 넘기기 정말 어려운 책. 깊은 사색을 하도록 만드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데미안, 나에게 있어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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