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한국사 근현대편의 첫장은 조선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들을 말해주고 있다. 조선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첫번째 사건은 '조일수호조규'체결이다. 이 조약은 강화도에서 체결돼 흔히 알고있는 강화도 조약이라고 부른다. 이 조약은 조선과 일본이 서로 물류를 사고 파는 통상과 료류를 위해 맺은 조약으로 명칭은 조약이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수탈과 다름없다. 조선이 자주 국가임을 명시하면서 청나라의 속국이 아님을 드러내고 청나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일본 세력 안에 들어오게 하려는 계략이 숨어있다. 역사공부할때나 봤던 강화도조약이 나와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데 재밋게 풀어내어 술술 읽혔다. 강화도조약 다음으로는 임오군란이 일어나게 되는데 조선이 본격적으로 신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신식 군대(별기군)가 창설된다. 별기군은 일본과 청나라에서 들여온 신식무기를 가지고 군사훈련을 받은 군대이다. 이들로 인해 기존에 있던 구식 군인들이 차별을 받게되고 이로인해 일어난 것이 임오군란이다. 다급해진 고종이 청나라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청나라는 군란을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군대를 끌고 오고 일본도 이 사건을 계기로 군대를 파병한다. 이로인해 조선땅은 청나라와 일본이 서로 대립하게되는 각축장이 되버리고 2년 뒤 갑신정변이 일어나게 된다. 점진적 개혁에 불만족하던 젊은 급진개화파가 일본으로부터 군사적 도움을 받아 갑신정변을 일으키게 되고 이후 청나라와 일본은 텐진조약을 체결한다. 이후 을미사변, 을사늑약, 기유각서 등 조선이 차츰차츰 자주권을 빼앗기게 되는데 이를 보면서 약소국의 설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내 나라인데 주변 강국의 힘싸움에 휩쓸려야만 하는 상황을 돌이켜보면서 이렇게 아픈 역사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분들께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책에서는 사건 뿐만 아니라 윤동주, 손기정, 나혜석, 덕혜옹주 등 인물의 스토리와 함께 들려준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가 남긴 말이었다. "한국인이여, 1919년 당시 젊은이와 늙은이들에게 진 커다란 빚을 잊지마시오." 요 근래 계엄부터 시작해 나라 정세가 심상치않은데 다시 한번 위기를 극복해서 도약해나가는 우리나라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