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금단의 마술은 ‘탐정 갈릴레오’로 불리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가 등장하는 시리즈 중 하나로, 과학과 추리가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이야기는 과학적 재능을 지닌 한 고등학생 소년이 중심 인물로 등장하며, 그가 얽히게 되는, 중간중간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을 둘러싸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은 단순한 범죄 수사가 아니라, 진보된 과학기술이 사회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힘이 오남용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품 속에서 과학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 감정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요소로 등장한다.
등장인물 중 유가와 마나부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인물이지만, 사건의 본질과 가해자의 동기를 파헤치면서 독자에게는 과학자의 논리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준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지식의 힘’이 옳고 그름을 어떻게 나누는지, 혹은 그것이 정말 나눌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처음에는 소설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고뇌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을 하면서 읽었지만,
읽는 내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은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어 몰입감이 뛰어나며, 히가시노 특유의 반전과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과학과 윤리,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금단의 마술'은 ‘범죄는 어떻게 일어났는가’뿐만 아니라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묻는, 무게감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현실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니면 일부는 상상을 동원해야하는 일일 수도 있겠으나,
현실에 기반을 두고 언제든지 인간이 정의감과 윤리 의식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치밀한 고뇌와 노력은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또 우리도 언제든지 그런 일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종종 읽게 되는데, 이번에도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