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건축을 중심으로 인간의 역사라는 방대한 시간과 공간을 그 시대적 흐름에 따라 방대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동굴로부터 현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한 도시까지 인간이 건축과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켰으며, 그 건축과 도시는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건축과 공간은 인간 진화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그 영역이 인터넷을 뛰어 넘어 스마트씨티, 인공지능, 미국의 그린란드 주목 배경 등 비교적 최근의 주요 이슈까지 취급하고 있어 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인류 역사 발전은 공간확장의 역사와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역사로 읽어낼 수 있다. 먼저 공간확장 측면에서 보면 인류는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을 벗어난 후, 두발로 걸어서 아시아를 가로질러 남아메리카 대륙까지 갔다. 이후 삼각돛을 발명하여 바다라는 공간을 정복하고, 철근콘크리트와 강철을 사용하여 고층으로 공간을 확장했다. 이 기술 덕분에 100층 이상의 높이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우주개발과 인터넷 가상공간을 창조하게 되었다.
한편, 인간은 공통의 이야기, 그림, 건축, 비행기, 휴태폰 등을 이용해서 집단의 규모를 키워왔다. 역사 초기에 인류는 피라미드를 만들게 되면서 이집트라는 국가 규모를 키우고 유지할 수 있었다. 상수도 시스템을 만들면서 거대 도시 로마를 만들 수 있었고, 하수도시스템과 직선의 도로망을 만들어서 대도시 파리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약 백년 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30층 건물이 들어선 대도시 뉴욕을 만들게 되었다. 로마, 파리, 뉴욕은 당대의 가장 큰 규모의 대도시었고, 대도시라는 구심점으로 강대국이라는 더 큰 집단을 만들 수 있었다. 인류는 지금도 전쟁, 자유무역협정, IT 기술 등을 통해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인간이 공간을 확장하고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바로 인류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려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인류가 화합하여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이시대에 맞는 건축에서의 공간혁명이 필요하다. 그것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어야 한다. 인류는 그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