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들어서면서 회사에서는 과장급이 되고, 사회적으로도 더 많은 책임과 관계를 짊어지게 되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의도와 다르게 오해가 생기거나 대화가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다. ‘나는 왜 말을 잘 못할까?’라는 자책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더 잘 전달하고, 상대방과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깊어지던 시점, 이 책 『품격 있는 사람들의 말 습관』을 만났다.
처음에는 그저 ‘말 잘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중 하나일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것이 단순한 화술 책이 아님을 깨달았다. 책에서 말하는 ‘품격’이란 유창한 언변이나 화려한 미사여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상대를 향한 깊은 존중과 배려, 그리고 나 자신을 지키는 단단한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가장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구절은 ‘말에도 무게가 있다’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내뱉는 칭찬과 비판, 충고와 위로가 상대방에게 어떤 무게로 가닿을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라는 포장지로 감싼 무례한 조언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지난날의 내 모습과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조언은 조언이 아니라 폭력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너무 늦게 알았던 것이다.
책은 또한 ‘듣는 것’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박하거나 조언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의도를 헤아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 그랬구나’라는 짧은 공감의 말 한마디가 백 마디의 화려한 위로보다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음을,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 명확히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의 작은 변화는 ‘말 줄이기’에서 시작되었다. 불필요한 불평을 줄이고, 섣부른 판단이나 평가를 입에 담기 전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 중이다.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으려 애쓰고, 대화의 공백을 억지로 채우기보다 편안한 침묵을 즐기려 한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습관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말 한마디를 내뱉기 전, 이 말이 상대에게 어떤 무게로 다가갈지 고민하는 짧은 순간들이 쌓여, 분명 나와 내 주변의 관계를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품격 있는 사람들의 말 습관』은 단순히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건강한 관계를 맺고, 나아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 설명서’에 가깝다. 사회생활에 지치고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30대들에게, 이 책은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말 한마디의 힘으로 스스로의 품격을 높이고, 주변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우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