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환 작가의 에세이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제목 그대로 인생의 기로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책이다. SNS로 수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 작가의 글이 한 권의 책이 된 만큼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마치 오랜 친구와 마주 앉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편안함과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때로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거침없이 나아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막연한 느낌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의 마음을 품고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들여다볼 용기를 준다.
작가는 거창한 성공담이나 현실적인 조언 대신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의 소소한 감정과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불안, 우울, 외로움, 무기력감 등 숨기고 싶었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의 글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담담한 문체였다. 격려가 필요한 순간에는 부드럽게 등을 어루만지고,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는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듯한 글은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 충분했다.
책은 크게 여러 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결국에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법'**이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수렴된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때로는 실수하며 쓰러지기도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워"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자존감이 낮아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 구절은 '내가 원하는 걸 나도 모를 때 일단은 아무것도 안 하는 연습부터 해보는 게 어떨까요?'라는 부분이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잠시 멈추고 쉬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조언은 신선한 충격으로 느껴졌다.
이 책은 단순히 감성적인 에세이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글 속에는 독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는 여백이 충분히 주어진다. 각 장 말미에 제시되는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도한다. 이는 일방적인 조언을 듣는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삶의 지도를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사람, 그리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덮는 순간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언제든 다시 열어 볼 수 있는 내 마음속의 쉼표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스스로의 마음을 품는 법을 배울 것이며, 결국에는 '나'라는 가장 소중한 존재를 발견하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