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를 읽고>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작년 2024년 너무나 핫한 작가였기에 그녀의 작품들은 온라인 서점이나 도서관 대여를 통해서도 접할 수 없었으나,
수상 7개월 만인 지금에서 탐독하게 되었다.
유명한 작품을 여러권 써낸 작가이지만, 이번에는 그녀에게 2016년 맨부커상을 안겨준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을 읽어 보았다. 읽는내내 특유의 날이 선 상황, 인물묘사는 소름이 돋을정도였다. 사실 자극적인 소설보다 무던하고 휴머니즘이 넘치는 소설을 즐겨읽는 나에게는 읽는 내내 자극을 주는 묘사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영혜가 자신의 꿈을 회상하는 부분에서 '와.. 단순한 텍스트만으로도 독자에게 을씨년스럽고, 잔인하고, 징그러운 느낌을 날것으로 전달 하는게 가능하다고?'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확실히 역시는 역시다. 노벨상은 괜히 아무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다.
책 내용 자체는 기괴한 느낌이었으나, 묘사만큼은 책을 읽고 있으나 이미지를 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생생하였다.
개인적 편차가 있을 수있으나 내용 자체는 너무 어질어질한 내용이었다. 처음엔 가볍게 육식거부로 인한 가족간의 트러블, 마찰같은 에피소드로 치부하고 읽어 나갔으나. 거식증, 정신질환으로 이어져서 조금 기괴하게 끝맺었다 생각이 들때쯤 다음장에서는 다른 인물(영혜의 형부)의 에피소드를 통해 집착, 편집증 등으로 해석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엔 금기시 된, 선을 넘어버리는 관계를 보여준다. 거의 이러한 부분을 읽을때는 주변에 누군가가 내뒤에서 이 부분을 읽는 모습을 안봤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만큼 선정적인 내용이었으나, 이러한 내용을 통해 그 것을 겪는 인혜의 고통을 극대화 시켜준 것 같다.
작가의 말 까지 읽으면서 알게되었지만, 한강작가는 이 책을 3부작으로 엮으며 부제로 고통 3부작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다. 너무 찰떡같은 비유가 아닌가 싶다. 1장은 영혜와 그의 남편간 소통의 부재로 그것이 가족의 고통으로 번졌으며,
2장에서는 가족의 분열 확장판으로 정신질환을 앓는 영혜와 삐뚫어진 예술을 하고 있는 형부의 관계속에 무한의 고통속에 빠져 버린 인혜를 보여 주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정신병원에서 아예 스스로 나무가 되어버려, 육식 뿐만이 아니라 먹는 것을 모두 끊어버린 영혜를 보살피며, 영원히 고통받을 인혜를 마지막으로 보여준다. 그러한 상황에서 미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정상을 유지하려는 인혜를 보며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며, 가족들이 진정 한 사람을 위해 의기투합하였다면 이러한 최악은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또한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채식을 선택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억압적이 사회구조와 개인의 자유의지가 충돌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 한다. 물론 배경 설명과 해석을 보고 읽지 않아 온전히 한 개인의 이야기로 몰입도 있게 읽을 수있었으나 이러한 사실을 알고나서는 굉장히 깊이가 있는 내용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을 더 내서 한강작가의 다른 작품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