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데이터의 역사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통계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기술통계 부터 추론 통계, 가설 검증, 빅데이터 등 통계의 역사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통계가 정치와 권력에 어떻게 이용당하여 왔는지도 함께 밝히고 있다.
데이터와 같은 숫자는 기득권이 의도를 숨긴채 민중을 호도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질 때가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흑인 직원을 위해 보험가입을 하지 않으려고 푸르덴셜 보험사에 조작된 통계 결과를 요구한 사례이다. 통계가 백인들이 흑인들을 채용하지 않으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 것이다. 또한, 찰스 다윈의 사촌이 만든 평균인간이라는 기술통계학이 인종차별을 위하여 어떻게 악용되었는지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당위적으로는 데이터와 통계는 인류의 발전을 위한 도구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 도구를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한 자들은 항상 있어 왔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가 그러했듯이 선과 악의 끝없는 투쟁이다.
앞으로 데이터의 집중화가 심화되고 빅데이터를 독점하는 기관이나 정부가 나온다면 우리는 그들로 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얼마전 미국의 팔란티어가 국민들의 데이터를 통합해서 관리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현대판 빅브라더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는 역사 책을 즐겨 보는 편이다. 경제사, 미술사, 유럽사 등 분야별로도 찾아 읽는다. 평소 통계의 역사에 대한 책은 왜 없을까 궁금해하던 터에 이 책을 발견하고 엄청난 기대를 품었었다. 통계 역사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기술통계학, 추론통계학, 빅데이터가 최초로 만든 사람의 의도와 함께 역사의 흐름을 따라 펼쳐 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번역에 있다. 번역이 아니라 해석을 해서 그런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나는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은 계속해서 끝까지 읽어야 할지, 차라리 원서를 찾아 읽는 것이 나을지 나를 계속 갈등하게 만든다. 아니면 내가 번역을 새로 할까?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