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사는 '주관적 기록'이다. 역사는 과거를 실제 그러했던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 현대사 55년에 대해 제한적인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수치심과 분노, 슬픔과 아픔을 느끼게 하는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결코 완벽하고 훌륭한 사회가 아닐 수는 있으나 1959년의 대한민국과 비교하면 훨씬 더 훌륭하다고 한다.
1959년 대한민국 인구는 약 2,400만명 이었다. 국민은 너나없이 가난했다. 1인당 GDP는 81달러로 인도·파키스탄 등과 함께 국가 순위 밑바닥에 있었다. 필리핀·태국·터키는 한국의 두배가 넘었다. 대한민국은 GDP의 10%인 2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받았고 전쟁고아를 돌보지 못해 유럽과 미국으로 내보냈다. 그 때의 대한민국은 세계 최빈국이었다.
1990년대의 한국경제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노동력과 자본 투입량을 늘리는 데서 벗어나 생산기술을 높이고 사회자본을 축적함으로써 경제성장의 질적 전환을 이루는 것, 그리고 산업화 시대에 형성된 경제·사회적 불균형을 완화하는 것이었다. IMF 경제위기의 원인은 기체결함과 조종미숙이었다. 김영삼 정부는 국내 금융거래와 민간기업의 자본수입 규제를 완화하면 한국은행의 통화관리 능력이 크게 위축된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정경유착으로 인한 불법대출 사건이 이어진 끝에 1997년 여름까지 한보·삼미·한신공영·기아 등 대형 재벌그룹들이 줄줄이 부도를 냈다. 안팎에서 위기 경보가 울린 것이다. 재벌그룹이 줄줄이 무너지자 금융기업은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 안았다. 금융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지자 한국경제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국가부도 위기가 눈앞에 닥친 1997년 11월 21일, 한국경제는 기초가 튼튼해서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11월 29일 IMF는 한국에 구제금융을 제공한다고 발표했고 12월 3일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미셀 캉드쉬 IMF 총재가 21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협약서에 서명했다. 소위 'IMF 경제신탁통치'의 시작이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질곡의 세월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선진 산업국을 모방하는 데서 출발해 빠른 속도로 추격했으며 몇몇 분야에서 선도자가 됐다. 반도체, 컴퓨터, 이동통신, 바이오,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문화산업 등 고부가가치 미래형산업 분야의 혁신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2025년 현재 구매력(PPP) 평가기준 1인당 국민소득(GDP)은 $65,580으로 세계 22위 이다. 이는 영국, 프랑스, 일본을 제친 놀라운 결과이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첫째가 주권재민이다. 권력의 정당성 또는 정통성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둘째는 국가권력의 제한과 분산, 상호견제다. 셋째는 법치주의다. 시민의 자유와 권리는 오로지 법률로만 제한할 수 있으며, 정부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의 범위 내에서 법률에 따라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최선의 인물이 권력을 장악해 최대의 선을 실현하도록 하는 제도가 아니라 최악의 인물이 권력을 잡아도 악을 마음껏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제도이다.
누가 하는 어떤 것이든, 민주주의와 관련한 헌법의 규정을 실현하려는 활동은 민주화운동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대통령에 대해서, 정당에 대해서, 통일문제에 대해서, 혁명에 대해서, 그 무엇에 대해서든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 표현의 자유는 정부가, 또는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옳다고 생각하는 견해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 대다수 국민이 터무니없다고 판단하는 견해까지도 제한 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비록 진리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 견해를 표현하는 행위가 다른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는다면 제약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헌법의 정신이며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다.
한국현대사에는 갈피마다 누군가의 땀과 눈물, 야망과 좌절, 희망과 절망, 번민과 헌신, 어리석은 악행과 어리석은 죽음이 묻어 있다. 미래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우리 각자의 내면에 이미 들어 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미래를 꿈꾼다면 우리 개개인 모두가 좋은 생각과 좋은 역할을 해야 하고 그것들이 모여 더 좋은 미래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