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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준비해온 대답
5.0
  • 조회 209
  • 작성일 2025-07-30
  • 작성자 정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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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오래된 시칠리아 여행기이다.

예전에 여행 산문 <여행의 이유>를 읽고 참 좋다고 느꼈다. 당시에는 서평을 따로 정리해놓지 않아 내가 무엇을 느꼈고 어떤 문장이 좋았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때의 좋은 기억으로 <오래 준비해온 대답>도 보게 되었다.

​김영하 작가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2008년 스마트폰이 없던 시기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여행한 기록이다. 당시 한국예술종합대학에서 교수로 있던 작가는 교수직을 사직하고 서울의 집을 정리한 뒤 시칠리아, 밴쿠버, 뉴욕으로 2년 반 동안 떠난다.

오래 준비해둔 대답은 어디로 가야할까에 대한 대답을 "시칠리아"로 대답한 김영하 작가의 대답이다. 첫번째 대답은 방송 다큐를 찍기위해 PD에게 "시칠리아"를 가자고 했고, 두번째 대답은 집이 빨리 팔리면서 와이프에서 "시칠리아"를 가자고 한 대답이라고 한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여행은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 경험한 마지막 여행’ 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여행안내서 하나로 정보를 구하고, 현지에서 얻은 관광지도나 그것도 없으면 현지인에게 물어가며, 직접 다리품 팔아 다녀야 했던 여행. 그래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는 자유여행으로는 더 엄두가 나지 않았던 예전 여행이 생각났다. 아무튼 지금은 여행하기 참 편한 시대가 되었다.

책에 소개된 여행지는 생소한 곳이 대부분이라, 인터넷에서 다른 이들의 여행 기록을 참고해가며 읽었다. 역시, 정보가 넘쳐나는 현재는 여행하기 참 좋은 시대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막상 유명한 여행지에 갔을 때 감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행을 목전에 두고는 일부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지 않으려고도 한다.

책에 소개된 시칠리아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시칠리아에 꼭 한 번 가고싶다.

​책의 초반부, 작가 부부가 시칠리아로 가는 여정을 기술한 부분을 읽으면서는, 이탈리아는 못 갈 나라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파업으로 기차는 줄줄이 취소가 되는데도 승객들에는 아무런 통지도 없고, 역무원들의 태도 역시 나몰라라…. 글로 읽기만 해도 혈압이 올랐다. 과연 내가 이런 나라에 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시칠리아는 그것을 감수해도 좋을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이 이 책을 다 읽고 난 감흥이다.

​늘 ‘언젠가는’을 기약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 지금 가고싶은 여행지에 그때도 매력을 느낄지 스스로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지금은 일단은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으로 미뤄두겠다.

시칠리아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작가의 아내가 남긴 말이 인상적이어서 옮겨본다.

계획한 대로 되는 일들이 얼마나 될까.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고 계획대로 노력하지 못하는 나에게 실망하고 화나고 이제 그런 인생은 좀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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