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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센셜 한강
5.0
  • 조회 235
  • 작성일 2025-06-09
  • 작성자 이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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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디 에센셜'은 단순한 수필집이나 산문이 아닌, 삶과 예술,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가 집약된 문학적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작가가 문학을 통해 바라본 세계와 내면의 움직임, 그리고 존재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으며, 읽는 내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는 마치 파도처럼 잔잔하게 밀려오지만,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울림을 남긴다.

책의 제목인 '디 에센셜(The Essential)'은 본질을 뜻한다. 한강은 언어와 이미지, 기억과 감각을 통해 '본질'에 다가가려 한다. 일상 속 사소한 순간에서부터 역사와 죽음, 고통, 사랑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다양한 주제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문장이 아니라 시와도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단어 하나하나가 신중하게 선택되어 있고, 여백과 침묵조차 하나의 표현처럼 느껴진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가 '쓰는 행위'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다. 그녀는 문학이 상처를 덮거나 잊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상처를 직시하고 기억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는 한강의 이전 작품들에서도 일관되게 드러났던 태도이다. 그녀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 고통을 언어로 옮기는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깊이를 탐색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문학이란 무엇인지,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한 '디 에센셜'은 글이라는 형태 외에도 사진, 회화 등 다양한 예술 매체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정이 드러난다. 그녀는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감각의 확장을 시도한다. 예술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한강은 오히려 더욱 뚜렷하게 삶의 본질을 포착한다.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은 고요하지만 결코 무디지 않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치열하다. 그것이 그녀의 글이 가지는 힘이자 깊이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안의 어떤 감정들이 조용히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한강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 자신도 내면의 어둠과 마주하고 있었고,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 '디 에센셜'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하나의 체험이었다. 문학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통찰하고 치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이자, 한강이라는 작가가 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지를 설명해주는 작품이다.

'디 에센셜'은 가볍게 읽고 덮기엔 너무 무거운 책이다. 그러나 그 무게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든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한강의 문장들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울린다. 본질을 탐구하는 그녀의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여정에 독자로서 동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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