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예술을 대하는 센스를 '리듬'과 '흐름' 그리고 '부재와 존재'라는 측면에서 풀어 설명하는 저자 지바 마사야의 관점은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로부터 즉각적인 공감과 강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음악에서, 미술작품에서, 실내장식에서, 놀이에서, 심지어 우리가 늘 만나는 음식에서조차 '센스'의 의미와 탄생을 읽어내는 저자의 고감도 '센스'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센스는 '직관적으로 아는' 것으로 다양한 사안에 걸친 종합적인 판단력이라고 말한다. 직관적이고 종합적인 판단력, 그리고 감각과 사고를 연결하는 것과 같다.
저자는 크게 말하면 같은 자극이 반복되는 규칙성, 그리고 그것이 중단되거나 혹은 다른 유형의 자극이 들어오는 일탈, 이러한 '규칙과 일탈'의 조합으로 리듬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리듬은 대개 복잡하고 다층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의미에서 벗어난 리듬의 재미, 그 재미를 아는 것이 최소한의 좋은 센스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것은 20세기에 여러 장르의 예술이 지향했던 방향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기서 말하는 센스란 의미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시대를 벌서나 좀 더 자유롭게 소리와 형태를 구성하게 되는 근대화 혹은 현대화, 그 모더니즘을 좋게 보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놀이로서의 '까꿍'은 단지 존재와 부재의 대립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포함하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 자립해가는 리듬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까꿍 놀이는 '0'과 1의 비트를 파도에 말려들게 하는 리듬'이다. 그것은 누군가가 부재하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외로움을 완전히 없애는 거이 아니라 잠재우면서 극복하는 형태다. 모든 놀이와 게임, 그리고 예술을, 까꿍 놀이의 원리로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놀이란 굳이 스트레스를 즐기는 것이고, 이야기에서 '서스펜스'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소중한 것을 잃었다, 누군가가 실종되었다, 어딘가 자신의 정체성이 모자라는 부분이 있다 등 결핍에 의한 긴장 상태가 서스펜스로 해소되는, 즐 결핍을 메우는 쪽으로 향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서스펜스는 곧 '까꿍놀이'이고 이것은 '0->1'이란 변화가 반복된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좀 더 복잡하고 리듬감 넘치는 재미가 있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술에서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바로 그 작품의 볼륨 혹은 물량이 되는 법이다. 작품에는 크기, 길이, 정보량 등 일정한 양적 규모가 있다. 예술작품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것, 즉 '자기 목적적'인 것이 예술작품이며, '서스펜스(다시 말해서 까꿍놀이)'를 지연시키는 것이 곧 작품의 볼륨이다."
저자는 센스란 희로애락을 중심으로 하는 대략적인 감동을 절반으로 줄이고, 다양한 부분의 재미에 주목하는 구조적인 감동을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 저나는 작고 사소한 일을 언어화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소한 일을 언어화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말'을 풍족하게 전개하는 연습이라고 한다.
저자는 회화든 음악이든 실내장식이든 패션이든, 요소를 나열하는 것은 곧 리듬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나열된 것(리듬)을 감상하거나 만든다는 것은 큰 관점에서 보면 '모든 예술에 대한 이론'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예술과 생활에서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배열(리듬)이란 무엇인가, 그걸 아는 것, 그걸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센스가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