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애란 작가가 쓴 글을 좋아한다. 10년 전부터 그녀가 쓴 책들을 읽어왔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신간이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구매한다. 이러한 나의 맹목적 추종이 발목을 잡을때도 있지만 말이다.
이번 책은 내 기준에서 많이 실망 스럽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다. 나와 맞지 않는 책들은 가차없이 중고서점에 보내 버린다. 빠른 손절 필요! 바이바이 잘가.
책 제목의 단어인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다. 거짓말은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철저한 거짓말이라도 언젠가는 들통나기 마련이다. 특히 당장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고 해도 이전에 했던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대부분은 결국 계속해서 더 큰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한번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것과 비슷하다. 거짓말은 본인의 사회적 평판과 직결되며, 한번 나를 불신하게 된 상대와 다시금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거짓말은 필요하다. 너무 많은 진실은 나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론 거짓말이 나의 방어막이 되어주기도 한다. 물론 나쁜 거짓말은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기도 하지만..
세 아이들은 이렇듯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떠올리며 무언가 퍼즐을 맞추게 되고 서로의 진심을 찾아간다. 채운은 지우가 올린 만화로 또 다른 목격자가 있음을 의심하게 되고, 병원에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미움과 원망과 핏줄 사이에서 마음은 더 혼란스럽다. 소리는 우연히 뭉치의 죽음을 보게 되고, 그 일로 채운의 아버지를 보러 가게 된다.
세 아이는 서로를 사정을 헤아리기 시작한다. 소리가 지우에게 선물할 용식이 달력은 그 어떤 계산도 의도도 없는 무해함 그 자체다. 세 아이는 타인을 알아가는 법을 배우며 그렇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 간다. 소리의 판타지적 요소가 필요한 이유는 진짜 세계의 냉정함을 희석시키기 위함이다.
삶은 언제고 성큼 다가와 우리의 뺨을 또 후려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Best day가 안전한 a normal day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