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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유토피아
5.0
  • 조회 194
  • 작성일 2025-08-28
  • 작성자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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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의 작품은 우연한 기회에 읽고서 반하게 된 그런 경험이었다. 물론 작가의 작품 모두를 읽은 것은 아니지만, 세간에 유명세를 탄 작품인 "저주토끼"를 읽고 도대체 이 작가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걸까 하는 강력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저주토끼"의 작가의 말에 잘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 저주토끼는 쓸쓸한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출판사에서는 불의가 만연한 지금 같은 시대에 부당한 일을 당한 약한 사람을 위해 복수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 이 단편집을 내기로 했다는 다분히 진취적인 의견을 준 적이 있다. 감사한 말씀이지만 작품을 쓸 때의 의도와 전혀 달랐기 때문에 나는 상당히 놀랐다. .....중략....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또는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로우며 이 사실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그렇다. 정보라 작가는 절대적으로 쓸쓸하고 외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군분투하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연대하고 위로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게, 아주 세초롭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작품인 너의 유토피아도 그 연장에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치졸하고 우스꽝스러운 세계의 모순을 들추어내면서도, 이 비루한 생을 버티고 서로를 보살피며 서툰 사랑을 배워가는 존재들을 보여준다. 그러다 벼락처럼 사랑을 잃는 순간 그 자리에 멈추어 애도하고 기억을 새기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남겨진 이들의 숙명을 이야기한다. “행동으로 애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상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p. 362)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단지 상황을 수용하고 슬퍼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계를 요구하며 싸우고 외치는 굳은 의지가 담겼음 또한 읽어낼 수 있다. 소설가 최진영은 추천사에서 “씨앗처럼 가장 멀리 날아가 깊이 뿌리 내리고 사방으로 뻗어나갈 이야기”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폭력과 억압의 시절에 조금씩 갉아먹히다가도 끝내 한꺼번에 되찾을 유토피아의 작은 씨앗 하나를 심어내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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