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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괴담
5.0
  • 조회 200
  • 작성일 2025-08-29
  • 작성자 오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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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에 앤솔로지 소설집 <오피스 괴담>은 회사라는 일상적이고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작가들이 재구성한 괴담을 엮어낸 작품이다. 흔히 괴담이라고 하면 학교나 폐가처럼 어둡고 비일상적인 공간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 책은 우리의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 특히 사무실이라는 배경에서 괴담을 펼쳐낸다. 그 결과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하며 독자로 하여금 묘한 공포와 동시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 속에 실린 이야기들은 단순히 귀신이나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하는 공포담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직장 문화 속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 개인의 불안과 스트레스, 인간관계의 미묘한 균열같은 요소들이 괴담의 형식을 통해 드러난다. 예컨대 한 이야기는 직장 내 상사의 권위와 감시가 귀신의 존재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도록 묘사되는데, 이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두려움을 기묘하게 형상화한다. 괴담이 단순한 허구를 넘어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압박감과 피로를 비유적으로 담아낸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공포"와 "공감"이 동시에 작동한다는 점이다. 무서운 장면을 읽다가도, '이런 상황 회사에서 진짜로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과 씁쓸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특히 회식 문화, 야근, 상사의 눈치 보기 등은 한국 직장 문화에서 흔히 겪는 요소인데, 작가들은 이를 괴담적 장치와 교묘하게 결합시켜 표현한다. 결국 이 책의 진짜 무대는 귀신이 아니라, '회사라는 시스템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오피스 괴담>은 장르적 실험의 가치가 크다. 공포소설은 대체로 특정한 배경(밤, 낡은 건물, 고립된 공간 등)에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작품집은 도시 한복판의 평범한 오피스를 배경으로 삼아 공포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이 공간도 사실은 괴담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된다. 즉 공포는 멀리 있지 않고 일상 속에도 충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여운이 남았던 부분은, 책 속 괴담이 모두 '완전히 비현실적인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회사 내에서 겪는 소외감, 집단 속에서 개인이 지워지는 불안, 조직 논리에 얽매이는 압박 등이 귀신보다 더 실감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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