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괜찮은 사람이구나’
“산만하고 집중력도 지구력도 없는 내가 이상하리만치 요가를 할 때만은 다른 모드로 변한다. 어쩌면 이게 요가를 사랑하게 된 이유일 수 있겠다. 나를 차분하게 해주고 인내하게 해주는 요가. 생각하고 움직이고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 다 내 것이고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 ‘내’가 중심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요가. 그리고 내 안의 진짜 나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점점 깨닫게 해준다.” - 본문에서
요가를 하다보면 정말 마음 수련이라는 말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특히 요가 시간 중에서도 명상의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다.
요가를 만나기 전 그는 잘할 것 같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고 회피하고 도망치던 사람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방송에 데뷔를 하게 되었고 빠른 시간에 생각지도 않은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주어진 역할은 큰데, 정작 자신은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자책감과 부담감과 초조함을 달고 살았다. 일을 즐기지 못하고 도망치기 바빴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스스로에게 ‘나는 못하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을 질책하던 나쁜 프레임도 결국 요가를 통해 극복해갔다.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동작을 해내는 과정 속에서 실패하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도망치지 않고 다시 매트 위에 서면서 신체적인 한계도 극복해보고 여러 고비들을 넘겨봤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얻은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 어느 순간 ‘나 이걸 해냈구나’, ‘나 좀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 만족감을 얻게 된 것이다.
실천과 꾸준함이 가져다 준 변화
결국 변화라는 건 욕심을 부린다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 실천과 꾸준함이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매트 위에서 혼자서 어렵게 버티던 그 시간들이 쌓여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붙게 된 것이다.
직업상 늘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요가를 하며 밖으로 향해 있던 시선을 안으로 돌리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들을 경험했고 그 시간들이 그녀를 자유롭게 만들어 주었다. 이제는 안 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 없이 도전하고 노력하게 되었고 그래서 뭔가를 다시 해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내 안에서 생긴 열정, 목표를 갖고 할 때는 고통도 괴로움도 기꺼이 참을 수 있다. 밖을 향한 시선을 내 안으로 가지고 오는 훈련. 조금씩 달라지고 힘이 생기고 건강해지는 변화 속에 단단해진다.” - 본문에서
매트 위에서 몸으로 익힌 배움들은 부족하던 나의 자신감을 채워줬다. 쓸데없이 중요하게 여겼던, 헛된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줬다. 경직돼 있던 내가 부드럽고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변화시켰다. 세상을 향하는 시선이 달라졌다. 그리고 내가 내 안에 머물 때, 스르르 사라지는 불쾌한 감정들을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나의 삶은 분명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12p 프롤로그
반복된 훈련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모든 좋은 것은 힘들다. 그래서 이유 불문 무조건 ‘그냥 하는 거야’라고들 한다. 그런 수련의 반복 속에서 더 쉽게 내게 집중하게 되고 성숙해지는 것도 같다. 처음에는 열정이 안 생기더라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뭔가 다른 감정과 열정이 시나브로 생겨난다는 걸, 이제는 안다. 24p 모든 좋은 것은 시작이 힘들다
못해도 3분 정도 물구나무를 서고 딱 내려오면 머릿속에서 동동동동 울리던 게 털썩 가라앉는다. 매일 나를 땅속으로 잡아당기는 중력을 거슬러 먼지 묻은 생각들과 정체된 흐름을 탈탈 털어낼 수 있다. 42p 의심을 버리고 거꾸로 서기
와 3분이라니 대단하다 ㅎ 물구나무가 그렇게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 특히 좋다고해서
나도 자기전에 물구나무 선 상태에서 저녁기도 하고 다시 내려온다 기도를 굉장히 빨리하기때문에 ㅋㅋ 1분정도 되려나 시간을 늘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매번 생각만하고 10초라도 하는게 어디냐 하고 매일 하고 있다 .
다른 사람의 강요로 또는 남 보기에 괜찮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할 때는 불평이 생기고 쉽게 지치게 된다. 하지만 내 안에서 생긴 열정, 목표를 갖고 할 때는 고통도 괴로움도 기꺼이 참을 수 있다. 밖을 향한 시선을 내 안으로 가지고 오는 훈련. 조금씩 달라지고 힘이 생기고 건강해지는 변화 속에 단단해진다. 56p 나에게 귀 기울이는 30분 ‘부동’
요가원에 가면 저 앞줄, 배가 등가죽에 붙어 있으면서 찬란한 근육을 자랑하는 그분들이 별처럼 빛나 보였다. 40대를 훌쩍 넘긴 멋진 언니들이 브라톱과 레깅스를 입고 요가 하는 모습을 보니까 부러운 건 둘째 치고 그동안 내가 너무 게을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저런 옷, 입어보자. 배를 좀 다스려보자. 나도 뱃가죽을 등짝에 붙여보자.’ 74p 나이 불문, 몸매가 어떻든
지구별에서의 나는 김지호이지만 명상을 할 때는 우주의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찰나의 양도체, 피뢰침이 된다는 마음이다. 요가와 명상의 목적이 근육을 단단하게 하고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는 데도 있지만 경직되고 막힌 곳 없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니까. 안 되던 동작이 갑자기 되는 날, 명상으로 차분하게 에너지를 느껴보는 날, 그 울림이 이렇게 내 몸에 파동을 일으켜 준다. 91p 생각을 없애고, 명상!
명상을 20분 동안 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면 20분 전에는 거대하고 힘들었던 문제들이 작아져 있다.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가 다시 보면 그 안에서 막 헤매던 내가 보인다. 그리고 뭔가 마음에 다른 변화가 온다. 어느 순간 나에게 오는 모든 일과 잘 지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좋은 일이 오건 나쁜 일이 오건 감정적인 동요가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94p 시선을 멀리 두기
요가를 하면서 작지만 큰 변화가 생겨났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용기 내 실천해 보는 것이 첫 번째다.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는 걸 깨달으며 ‘사서’ 하던 걱정을 덜하게 되었다. ‘번거로우면 어때? 안 하고 도망가면 후회와 미련만 남는다.’고 하면서. 오늘도 어떤 프로그램의 게스트 출연 섭외가 왔는데 “할게, 해볼게!” 시원하게 대답했다. 대답하고는 슬며시 밀려오는 걱정과 불안이 있지만 내게 온 일들과도 잘 지내보려고 한다. 100p 두려움 없이, 행동으로 옮기기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난 배우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너무 큰 인기를 단번에 얻어버렸다. 배우로서 여러 가지로 준비가 미흡했던 상황이라 당시 난 두 다리로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이 들었던 것 같다. 당시엔 넘어지지 않고 멋지게 서 있는 것에만 집착했다. 흔들거릴까. 떨어질까. 누군가 비웃을까. 못한다고 수군댈까. 시작도 전에 늘 두려웠고 공포스러워 도망치기 바빴다. 요가를 하며 밖으로 향해 있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리며 그 시절의 내가 많이 생각났다. 116p 뿌리 깊은 나무처럼, 한 발로 서기
누군가에겐 숨 쉬듯 자연스러운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숨 막힐 것 같은 제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이제 안다. 그런 타인의 시선이라는 틀 안에서 평생을 살았기에 나도 자기 검열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66p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마
욕심을 내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그럴수록 호흡에 집중하면 몸이 훨씬 잘 이완되고 힘도 더 부드럽게 쓸 수 있다.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힘이 들어가 경직된다. 급한 마음에 실수를 한다. 실수를 만회하려 더 마음이 급해지면 최선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생긴다. 힘을 뺀다는 것. 몸에도 마음에도 생각에도 힘을 뺀다는 것. 결국 그게 이 수련을 통해 다가가고 싶은 긍정적인 상태인 것 같다. 171p 내려놓는 기술
모르는 사람, 다른 분야의 사람을 어려워하던 내가 이제는 호기심이 먼저 생기고 맘이 편하게 열린다. 이 나이 돼서야 내가 비로소 더 확장되는 느낌이다. 나의 경계가 많이 옅어진 걸지도 모르겠다. 어줍잖게 나 혼자 만들어간 나의 경계들에도 점점 안녕을 고해 본다. 231p 나를 확장하는 시간
그 안에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중심을 잡으며 살고 있으니 됐다. 얻으면 잃고 잃으면 얻는 게 자연의 섭리니까. 다 쥐고 있으면 새로운 걸 쥘 수 없으니, 내가 진짜 추구하는 것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날 다독이며 응원하며 살다가 달라지는 나를 고요히 만나고 받아들인다. 252p ‘달라짐’을 받아들인다
살면서 나를 가장 아껴줄 사람은 나라는 걸 깨닫는다. 내가 나를 다독이며 응원하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나를 응원해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