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책은 문명의 기원에 대해 다룬 책이다.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어떤 대륙은 일찍부터 문명이 발달하여 타 대륙을 식민화 하기도 하는 등, 대륙별 발전의 속도가 역사적으로 상이했다. 특정 대륙이 하등했기 떄문에 문명의 발달 속도가 차이가 있었을까? 보통 민족적 우월성이나 문화적 특성에서 그 원인을 보통 찾곤 하는데, 이런 기존 관념을 전면 부정하고 총/균/쇠 라는 3가지 도구가 특정한 지리적 조건과 만나 발현되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먼저 총은 압도적인 유럽문명의 군사력을 상징한다. 화약 발명과 총기 기술의 발전은 다른 대륙을 정복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기술의 발전은 농경사회에서 충분한 식량 생산으로 전문화된 직업군의 등장이 가능해져 이에서 비롯되었다. 안정적인 식량 공급은 도시의 형성으로 이어지고, 다시 통치구조 및 관료제의 발달을 가속화해 더욱 복잡한 사회를 만들어냈다.
균은 신대륙(식민지)에 유럽인들이 가져다준 치명적인 병원균을 의미한다. 오랜기간 가축과 밀접하게 생활한 유럽인들은 천연두, 홍역 등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었지만, 신대륙의 원주민들은 면역력이 없어 이는 재앙으로 이어져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다. 균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의 90%이상이 유럽발 전염병으로 사망하게 하였고 이는 총기보다 훨씬 강력한 살상력을 증명하고,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환경적 요인이 문명이 충돌하는 데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쇠는 금속도구 및 기술력을 의미하는데, 철기 기술의 발전은 농업의 생산성 증진과 군사력 강화에 기여했다. 유럽 대륙은 야생 동/식물의 종이 다양했고, 특히 작물화나 가축화하기에 적합한 종이 많았다. 그리고 동서축으로 넓게 뻗어있는 유라시아 대륙의 특성상 이러한 종들이 쉽게 전파되고 확산될 수 있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덕분에 동서 교류를 활성화 시킬 수 있었고, 다양한 문화권 간 기술, 지식 교류 등으로 문명 발전의 가속화 원동력이 되었다. 반면,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은 기후대 변화로 작물과 가축 전파가 어려워 문명 발전을 지체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인류 문명 발전에 가장 큰 요인이었던 총,균,쇠가 발현하는데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핵심 요인은 환경이었음을 작가는 지목하며 기존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있다. 나아가 이런 환경적 요인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불평등을 이해하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오늘날의 지역간 빈부격차나 발전 수준 차이는 개인의 노력이나 민족적 특성에 기인한 것이 아닌 역사적으로 축적된 요인과 발전 경로의 차이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하고 있기 떄문이다.
많은 분량으로 언제나 숙제같은 책이었는데,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넘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적 도구를 제공하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