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흰>을 일고 나는 이 책의 시작이 작가의 어머니가 낳은 첫 아기의 기억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꽤나 놀랐다.
어머니는 그 여자 아이가 숨을 거두기까지 '죽지말라, 제발'이라고 계속 속삭였다고 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나 역시 감적이 몰입되어
눈물이 주루륵 흘렀고 첫째 아이를 출산하던 때가 떠올랐다.
처음 책 제목만 보고 '흰'을 접했을때 나에게 '흰'은 작가심이 말한 하양처럼 티 없이 맑고 깨끗한 의미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삶과 죽음이 베어 있는 '흰'이라는 걸 알고 그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흰' 것들에 대한 65편의 짧은 글들이 1장의 <나>, 2창의 <그녀>, 3장의 <모든 흰>으로 나뉘어 수록되었으며
작품의 중심에는 태어난진 2시간 만에 세상을 떠난 작가의 언니에 대한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통해 존재와 부재,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섬세하게 탐색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으며
썼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경험으 작품속에 스며들어 제2차 세계대전 후 혜허에서 재건된 이미지를 개인의 삶과 연결짓고
있기도 하다.
소설이면서도 시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에세이에 더 가깝게 읽4혔다. 시적이고 함축적인 문장과
단편적인 문장과 단편적인 이미지들이 모여 하나의 서사를 이루는 독특한 구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천천히 음히하여 읽게 만든다.
사실 색상의 의미로 보면 흰색은 색이 없는 무채색이다. 색상은 색상이 갖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가 있다. 예컨데 신부의 흰 드레스는 순수,
장례식장의 검은 드레스는 죽음, 그런 이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작품이었다.
제일 깨끗해보이는 흰색은 제일 더렵혀지기 쉬운 색이기도 하다. 아무 색도 묻지 않았지만 더 빨리 오염될수 있기도 하는
누구든 자신이 경한 대로 바라보듯 작가가 바라보는 흰색에 대한 이미지는 하얀 배냇옷이 수의가 된 것처럼 시작과 끝이 공존하며 생명이
나고 사라지는 이미지였다. 한강 작가덕에 흰색이 이제 달라보일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