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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개정판)
5.0
  • 조회 236
  • 작성일 2025-05-30
  • 작성자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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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인 '영혜'가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갑작스러운 선언을 함으로써 평범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 조금씩 이탈하기 시작한다.
꿈 속에서 본 피와 죽음의 이미지에 압도당한 영헤의 채식 선언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 수준이 아니었다. 어린시절 그녀에게 폭력적이었던 아버지, 자신에게 언제나 무관심하며 평범하기를 종용하는 남편,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침묵과 육체로 저항하는 등 점점 극단.적인 행동까지 행하며 어느 순간 영혜의 꿈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기까지 한다.
그녀의 극단적인 채식 추구는 단순한 육식 거부 수준을 넘어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무너져 가는 자신을 지키고, 스스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또한, 영혜의 식물이 되는 상상은 마치 인간이라는 버거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탈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은 3개의 연작 형식으로, 남편, 형부, 언니가 각 화자가 되어 주인공 '영혜'의 변화를 바라보는데, 정작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주인공인 영헤의 모소리는 극히 제한된다. 소설 속 그녀를 바라보는 타인들의 시선은 대부분 이기적이고, 그녀를 도구화함으로써 독자에게 주인공의 정체성을 희미하게 만든다. 이는 우리가 사회적 규범이나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개인에게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정상'이라는 기준 하에 얼마나 타인을 억압하고, 타인의 고통에 얼마나 무뎌질 수 있는지를 고발하며,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를 성찰하게 만든다.

평소 한강 작가의 문체는 섬세하고 시적이면서도, 그만큼 차갑고 잔인하다. 이런 이중적인 문체로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온 '정상'이라는 개념과 그 기준들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던지게 한다. 사회가 규정한 정상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외로운 일인지, 나아가 우리 인간들은 결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고립된 존재인지 말이다. 그렇기에 본 작품을 읽은 이들이 소설에 대한 불편감을 호소하게 만들기도 하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더욱 타인의 고통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메세지 역시 함께 던진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냉소적이게 된 최근의 사회를 다시금 성찰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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