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는 인류 문명의 발전이 단지 인종적 우수성이나 개인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이고 지리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강력한 주장을 펼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존에 막연히 갖고 있던 '서구 발전의 이유는 그들이 더 똑똑하거나 우수해서'라는 통념이 얼마나 단순하고 오만한 생각이었는 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는 유럽 문명이 왜 다른 문명들보다 더 빠르게 발전했는지 설명하면서, 이를 '총기', '전염병', '금속 도구와 기술력' 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 하고있다. 이 세가지 요소는 우연히도 유럽 대륙에서 일찍 발달했는데, 그 근본적인 원인은 대륙의 형태나 농경 가능한 작물과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의 분포, 인구 밀도, 지형의 구조 등 바로 '환경'에 있었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어 기후와 작물의 이동이 비교적 쉽고, 이는 곧 농업의 발달과 인구 증가로 이어졌으며, 이는 다시 기술의 발전과 정치적 조직화로 연결되었다.
특히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뉴기리 출신 친구 알리의 질문인 "왜 백인들은 그렇게 말은 물건을 가지고 뉴기니에 왔는데, 왜 우리는 그렇지 못한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점은 매우 인상 깊다. 단순한 지적 호기심을 넘어, 인류 간의 불평등에 대한 구조적이고 근복적인 이유를 찾으려는 태도에서 저자의 진지한 학문적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재의 불평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성찰을 유도 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문명 간의 격차와 그 이면에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다시 보게 만들며, 진정한 의미의 평등과 공존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다.
「총, 균, 쇠」는 인류 문명의 기원을 탐색하는 데 있어 필독서라 할 수 있는데, 단순한 역사 서술을 넘어 지금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으며 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를 제시하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류에 대한 보다 겸허하고 깊은 이해를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