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작별하지않는다
5.0
  • 조회 226
  • 작성일 2025-08-14
  • 작성자 문경본
0 0
경하와 인선은 사진과 취재 등의 일로 친구가 되어 오랜 동안 같이 일을 했지만 최근에는 만난 지도 오래 되었고, 언젠가 경하는 인선에게 꿈 얘기를 한다.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가 마치 묘비처럼 심겨 있는 장면. 인선은 그 통나무를 만들다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제주에서 지내는 인선의 다급한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목공 작업 중 손가락을 다쳤고 봉합 수술을 위해 제주를 떠나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왔고, 급히 방문해 달란다. 갔더니 제주 집에서 기르고 있는 새가 오늘 물을 주지 않으면 죽을 수 있으니 빨리 가서 보살펴 달라는 말이었다.
급하게 준비하고, 무섭게 내리는 눈보라 속을, 교통도 불편한 산간 마을까지 천신만고 끝에 이르렀지만 결국 새는 죽은 뒤...아마도 '새'는 4.3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었던 지금의 경하의 위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처럼.
어머니는 수십년간 희생된 가족의 유골이라도 찾으려 죽는 순간까지 잊지 못하고, 그러나 국가는 오히려 감추려하고,
4.3은 아주 소수의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제주 양민을 대상으로 살육을 저지른 국가폭력의 한 사건이다. 이북에서온 서북청년단, 육지로부터 온 그들은 양민은 물론, 노인, 부녀자, 어린아이, 심지어 간난 아기까지 서슴치 않고 희생한다. 현기영 중단편소설 '순이삼촌'도 제주 4.3을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순이삼촌은 다수가 총살되는 그 장소에서 홀로 살아나지만 수십년을 살아오며 그 트라우마로 괴로워 하다 결국 그 장소에서 음독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처럼 많은 이들의 아픔이 아직도 제대로 치유되지 못하고, 아니 오히려 국가권력에 의해 함부로 얘기도 못하고 6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제 겨우 그 치유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위정자들은 때때로 국가권력의 정당한 행사였던 것처럼 발언하는 것을 보면 "혹시 이런 비극도 되풀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비탄의 감정을 숨길 수 없다.

채식주의자, 소년은 죽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의 작품들을 읽어 보면 사실과 상황을 묘사하는 내용이 너무 디테일하여 마치 그 장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끝.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