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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5.0
  • 조회 216
  • 작성일 2025-07-29
  • 작성자 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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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강 작가의 "흰"은 전통적인 소설 형식을 벗어나 읜색이라는 하나의 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산문과 시, 단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이다. 이 책은 "흰색"이라는 매개를 통해 존재와 부재, 기억과 상실,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한다. 작가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언니를 위해 이 글을 쓴다고 밝히며, 개인적인 상처를 보편적인 감정으로 승화시킨다.

작품은 흰색의 사물들-소금, 눈, 흰 쌀, 달걀, 치아, 흰 새 등-을 소재로 하여 각각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엮어나간다. 흰색은 이곳에서 순수함이나 시작을 상징하는 동시에, 상실, 부재, 죽음의 이미지로도 기능한다. 이러한 상반된 의미는 한강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어루러져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흰"은 명확한 서사나 사건 중심의 이야기 대신, 감각적 언어와 이미지로 감정을 전달한다. 문장은 짧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풍부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멈추어 사유 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읽는 행위가 곧 사색이 되는 드문 경험을 제공하며, 특히 상실과 애도, 기억의 방식에 대해 정제된 언어로 이야기한다.

한강은 "흰"을 통해 삶과 죽음,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묻는다. 고통스럽고 연약한 것들을 따뜻하게 껴안는 시선은 독자에게 위로로 다가오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외로움과 슬품을 정제된 문장으로 담아낸다. "흰"은 단순히 읽는 책을 넘어 '경험하는 책'으로 기억된 만한 작품이다.

"흰"은 공간적으로도 독특한 설정을 가진다. 작가는 이 책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집필했으며, 낯선 도시에서 타인의 언어와 풍경을 배경으로 삼아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한다. 이질적인 공간 속에서 되새기는 개인의 상처는 더욱 보편적인 정서로 확장된다. 이러한 배경은 독자로 하여금 '흰색'이 갖는 상징성을 더욱 깊이있게 음미하게 하며, 고요하지만 강렬한 감정의 파도를 만든다.

또한 "흰"은 한 인간이 언어를 통해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하려는 과정 그 자체로 읽힌다. 흰색의 다양한 사물들을 잃어버린 존재를 애도하는 방식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감각의 표현이다. 이처럼 "흰"은 기억의 파편을 흰색이라는 하나의 색으로 통합해낸 고요하고도 강렬한 문학적 실험이며, 읽는이에게 삷과 죽음의 경계에서 묵묵히 마주서는 용기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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