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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 조선편
5.0
  • 조회 218
  • 작성일 2025-07-29
  • 작성자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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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조선편》을 읽고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조선’이라는 나라를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제목 그대로 ‘벌거벗긴’ 시선을 통해 역사 속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며, 우리가 교과서나 기존 역사서에서 접했던 조선의 이상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조선을 만나게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이를 고루하지 않게 서술했다는 데 있다. 통사적 서술보다는 흥미로운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내기 때문에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세종대왕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군’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그 역시 정치에 있어 체계적인 억압기구를 만들고 신하들과 치열한 권력 구도를 조정해야 했던 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선조와 광해군, 인조 같은 임금들의 인간적인 고민과 처세술,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대간과 사림, 붕당의 복잡한 정치적 관계 또한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조선은 흔히 유교 이념에 입각한 이상 사회로 묘사되지만, 이 책은 그 이념이 실제 운영되는 방식과 그 안에서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특히 조선의 성리학이 점차 교조화되면서 백성들의 삶과는 괴리된 채 권력 투쟁의 명분이 되었고, 신분제의 강화와 여성 억압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은 인상 깊었다. 평범한 백성들의 삶은 자주 무시되었고, 권력자들은 ‘도덕’을 내세워 자신의 이익을 정당화했다. 작가는 이런 모순적인 현실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역사를 보다 깊이 있게 되짚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저자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분법적 해석을 지양하고, 그 인물들이 당대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떤 맥락에서 특정한 정책이나 결정을 내렸는지를 구조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영조와 정조처럼 ‘개혁군주’로 알려진 인물들도 절반은 성과, 절반은 실패였으며, 그들 역시 절대적인 이상이나 도덕에 의해 움직였다기보다는 정치적 생존과 효율을 추구했던 현실적인 군주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실수를 저지른 인물들을 비판하거나 이상화된 군주를 찬양하는 것을 넘어서, ‘역사는 복합적이고, 사람은 누구나 입체적이다’라는 통찰을 얻게 된다.
《벌거벗은 한국사: 조선편》은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당대 사람들의 욕망, 선택, 딜레마의 총합임을 보여준다. ‘정통성’과 ‘정의’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수많은 정변, 권력투쟁, 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정치싸움은 오늘날 정치나 사회 문제와도 묘한 공통점을 가진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임을 이 책은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은 점은, 이 책이 일반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서술과 흥미로운 문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으면서도, 학술적인 장벽을 걷어내고 많은 사람이 ‘역사’라는 주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미덕을 지닌다. 교과서 위주의 암기식 역사교육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자, 새로운 사고의 계기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크다.
결론적으로 《벌거벗은 한국사: 조선편》은 조선을 알고 있다고 믿었던 모든 이들에게 반성을 요구하고, 역사 그 자체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게 만든다.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닌 ‘지금’을 반영하는 거울로 바라보게 해주며, 과거의 인물과 사건들이 결코 ‘완료된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살아 있는 논의의 대상임을 일깨워준다. 조선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미 많은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도 모두에게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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