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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않는다
5.0
  • 조회 229
  • 작성일 2025-06-23
  • 작성자 문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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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위업에 편승해서 한강 작품 읽기를 해보고 있다.

80년 5.18을 광주 안에서 보고 자라왔기에 '소년이 온다' 를 먼저 시작으로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 를 두번째로 접해 보았다.
제주 4·3 사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배경으로, 이념으로 갈라쳐진 국가 폭력과 그로 인한 공포와 상처,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기억과 애도의 의미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작품으로써 단순한 역사 소설보다는,
인간의 존엄성과 기억의 윤리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도 여겨졌다.

주인공 경하는 이전 작품 집필 후 반복되는 악몽과 심리적 후유증에 시달리며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도중에
오랜 친구이지만 연락이 끊겼던 다큐멘터리 감독인 인선으로부터 갑작스런 메시지를 받고 방문한 병원에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친 자신을 대신해 제주도 집에 있는 앵무새 아마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경하는 폭설 속 우여곡절 끝에 인선의 집을 찾아가게 되는데......

경하는 인선의 집에서 아마가 이미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앞마당의 언 땅을 파서 묻어주고
겨우 한숨을 돌린 후 사고를 당한 인선의 목공방에서 정심의 과거를 듣게 되며, 그녀가 겪은 4·3 사건의 참혹한 비극에 빠져들게 된다.
정심은 오빠가 끌려가고 가족이 학살당한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왔으며,
치매에 시달리던 와중에도 오빠의 유해를 찾기 위해 유족들과 함께 유골 발굴 현장을 찾아다녔으며
그녀의 모습과 기억은 단순한 개인의 고통을 넘어, 공동체의 역사적 상처를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소설은 화자의 시선을 따라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혼돈 속에서 전개되며
특히 경하가 꾸는 꿈은 망각과 기억, 애도의 상징으로 반복되며 작품의 주제를 표현하는데 소설 전체의 정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장치로 보인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목처럼, 우리는 과거와 완전히 이별할 수 없음을 말한다.
우리는 상처 입은 기억과 함께 살아가야 하며,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애도이자 연대임을 강조하며
한강은 시적인 문체와 절제된 감정 표현을 통해 폭력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상처 입은 인물들의 내면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아프지만,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과 기억의 힘을 되새기게 하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작은 목소리를 크게 듣고 위로해야 한다며 질책하는 듯하다.
어떤 기억을 어떻게 간직하고 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깊은 울림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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