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이 발행된다. 이름만으로도 서점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작가. 우리 출판시장에 큰 영향력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는 무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다. 책에 절로 손이 간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책을 읽었고 소설의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가다. 워낙 다작을 하시는 분으로 명작도 많고 졸작도 다소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괜찮은 작품이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요즘의 히가시노의 책은 믿고 보는 소설은 아니다. 최근 ‘가가 형사 시리즈’ 신작도 실망이 컷다. 이번 ‘침묵의 퍼레이드’도 기대감으로 책을 잡지만,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시리즈의 큰 틀과 명맥을 퇴색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한다.
책을 읽은 후 아쉽게도 영화나 방송 제작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많은 장면이 식당이라는 한정적 공간에서 몇몇 인물들의 대화로 전개되는 것이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퍼레이드라는 화려한 이벤트 속에 트릭이 있었던 점 등등, 전체적인 느낌이 작위적으로 영화로 만들기 위해 쓴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연히 소설적 흥미와 재미는 다소 떨어졌다. 더구나 작가 특유의 촘촘한 짜임세나 거대한 퍼즐을 맞춰간다는 느낌도 다소 느슨했다. 내가 알던 갈릴레오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이야기의 마지막즈음 내가 지금 탐정 갈렐리오를 보는 것인지 가가형사를 보고 있는지 잠시 착각도 되었다. 죄송하지만, 잘 팔리는 작가임에는 분명하나 재미있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 소감이다.
23년 살인용의자 하스누마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받고 시간이 흘러 또사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에도 정황상 하스누마가의문을범인으로 추정되지만 또 다시 풀려나고 만다.
풀어갈수록 점점 의심스러운 사람이 많아진다.
반전도 준비되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책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비채와 현대문학 또는 알에치코리아 출판사를 통해 나오고 있는 반면에 갈릴레오 시리즈는 정말 천천히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10권까지 나온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