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돈의 세계지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거시적 흐름과 미래 자산 전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전통적인 강대국 중심의 경제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저자는 앞으로 자본이 이동할 새로운 방향성과 떠오르는 국가, 산업, 기술 트렌드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라는 익숙한 구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이면에 있는 금융, 통화, 지정학적 요소들이 세계 자본 흐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점이다.
책은 디지털 화폐의 부상,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암호화폐와 같은 신금융 생태계의 변화에 집중하며, 기존 달러 중심의 금융질서가 어떻게 전환기를 맞이할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여기에 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 등 새로운 투자 기준이 기업 가치와 국가 경쟁력을 재편하는 현상을 짚는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 팬데믹 이후의 노동시장 변화 등도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제시되며, 단순한 경제 전망을 넘어 실질적인 투자 시사점을 제공한다.
저자의 통찰은 예측을 넘어서,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대응 전략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특히 금융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시와 통계 자료를 활용해 설명하고 있어 읽는 데 부담이 없다. ‘돈의 흐름을 따라가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처럼, 각 장에서 다루는 주제는 단순한 트렌드 설명이 아닌 미래 변화를 해석하는 프레임을 제공해 준다.
물론 모든 전망이 완벽하게 실현될 수는 없으며, 일부 내용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특정 국가의 부상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면도 있다. 예컨대, 지정학적 리스크나 정책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정확한 예측에 있다기보다, 변화의 방향성과 그에 대한 대응력에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크다.
『2030년 돈의 세계지도』는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어디에 주목해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나침반과도 같은 책이다. 경제와 금융,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미래 사회의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