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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5.0
  • 조회 221
  • 작성일 2025-06-30
  • 작성자 김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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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읽기가 굉장히 힘들었던 책이다. 많은 이들에게 추천을 받았고,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있어 내심 기대를 했지만 슬프게도 나에게는 많은 울림을 주지는 못했다. 굉장히 정적으로 전개되는 한 인물의 인생 전반이 핵심 줄거리로 다소 잔잔했다. 모든 책에는 주인공이 있지만 이토록 주인공의 생애를 관찰자 시점으로 묵묵히 바라보며 일부의 시간은 함께 겪어낸다는 느낌으로 쓰인 글도, 그것을 완독해본 것도 처음이었다. 깨지 않는 긴 꿈을 꾼다는 느낌으로 끝까지 읽어냈다. 도중에는 악몽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스토너와 나 사이에 책이라는 교집합이 있어 같은걸 사랑하는 인물이라는 점에 호감 포인트가 조금은 쌓였다. 한평생 사랑과 우정을 바랬던 그에게 책이 유일하게 끝까지 곁을 지켜준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일을 평생토록 애정을 잃지 않은채로 꾸준하게 지속한다는 점은 정말 존경스러웠지만, 한편으로 그가 내린 다른 결정이 도무지 이해가지 않기도 했다. 사건 하나만을 놓고 보는게 아닌 생 전체를 함께 들여다봤을 때에만 조명되는 캐릭터의 입체적임이 흥미롭기도 했다.

​하지만 이디스와의 결혼은 정말 이뤄져서는 안됐을 일이었다.
끔찍한 예감을 외면하고 진행되는 그들의 결혼은 침몰하는 배를 손놓고 보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이디스는 스토너의 사랑을 증오로 인식하며 둘은 함께일 때 가장 불행해 보이는데 헤어지지 않는 그들이 애처롭고 이해가지 않았다. 서로의 절망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그들 사이에 태어난 그레이스가 가장 피해자이지 않을까. 한때 그레이스를 삶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소중한 것으로 느꼈던 스토너가 끝내 이디스의 잘못된 양육을 방목하며 이후 삶에 다시 찾아온 권태를 캐서린과의 불륜으로 타개하는 것도 정말 어이없었다.
정말이지 이미 가정을 꾸린 최소 40대 중반의 남주인공이 갑자기 20대로 추정되는 젊은 학부생-시간강사와 본인들만의 안위를 챙기는 이기적이고 반지성적인 불륜에 빠지는 전개는 최악이다. 삶은 알 수 없는 고통으로 가득하며, 때로는 절대 지나가지 않을 외로움에 빠지기도 하고 사랑을 갈구할 수 있지만 좀 더 흥미롭고 고차원적인 무언가가 이 지난한 권태를 타파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불륜의 소재가 등장한 이후로 모든 기대지수는 0으로 떨어졌다. 로맥스가 캐서린을 해고할 것이라고 위협할때도 스토너는 본인의 어떠한 것도 포기할 생각이 없는채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이 참 보잘것없었다. 알면서도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과 선택 이후에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선 순간 세상이 나에게 주는 잔혹함들을 스토너와 함께 같이 온몸으로 견디는 느낌이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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