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5.0
  • 조회 195
  • 작성일 2025-08-28
  • 작성자 최보경
0 0
이수연 작가의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는 제목만으로도 묘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이미 일상에서 거의 사라진 공중전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기억과 마음, 그리고 전하고 싶었지만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말들을 다룬다는 점이 인상 깊다. 작가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을 포착하여 그것이 지닌 정서적 울림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 혹은 미처 말하지 못한 감정들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작품 속 공중전화는 단순히 오래된 통신수단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지막 마음을 담아내는 기적의 통로로 기능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랑이나 미안함, 혹은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한 채 뒤늦게 후회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이 책의 공중전화는 독자에게 ‘만약 지금이라도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문학 속 장치는 그 상상을 허락하며 우리를 위로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각 인물들이 남기는 목소리가 곧 우리의 목소리와 겹쳐진다. 나는 특히 어떤 인물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장면에서 오래 머물렀다. 실제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 역시 말하지 못한 수많은 말들을 꺼내 놓고 싶었을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그리움’을 다루고 있었다.



또한 이수연 작가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섬세하다.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한 채 마음의 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문장은 때로 차갑게, 또 때로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과거의 내 경험들이 문장과 겹쳐 떠올랐고, 책 속 인물들의 목소리가 곧 내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처럼 느껴졌다. 작가는 독자가 작품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책을 덮은 뒤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지금 당장, 전하고 싶은 말을 전해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우리는 늘 시간이 충분할 거라 착각하며, 중요한 말들을 미루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미루는 순간들이 얼마나 허망하게 사라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공중전화라는 장치가 굳이 필요한 이유는, 현실에서는 더 이상 그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소중한 선택이라는 메시지가 선명히 와 닿았다.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는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작품이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읽는 동안 나도 나 자신에게 되물었다. “혹시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은 없는가?” “오늘 하루를 무심히 흘려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거를 매개로 현재와 미래를 환기시키는 문학적 장치이자,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 공백을 채워주는 따뜻한 울림이었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