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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5.0
  • 조회 247
  • 작성일 2025-06-04
  • 작성자 박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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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의 책은 항상 나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사색과 치열한 문체는 언제나 날 압도했었다.
톨스토이의 강렬한 주제의식과 그와 대비되는 세밀하고도 아름다운 문체는 항상 날 생각에 잠기게 했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 둘 외 다른 러시아 작가들의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푸쉬킨의 책을 한번 읽어본 적이 있으나, 나를 사로잡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었기에 이 책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사실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의 작품들처럼 압도적이고 즐거운 책은 아닌듯하다.
다만, 이 책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요 인물들은 나 자신의 일부분이 조금씩 투영된 것 같다.
첫장 <서기의 죽음>의, 오페라 극장에서 재채기 하다 고위 관료에게 침을 튀긴 후 전전긍긍하는 드미트리치 체르바코프,
두번째 장 <공포>의, 일상에서 공포를 느끼는 드미트리 페트로비치나, 금기된 사랑(친구의 아내..ㅎㅎ)에 목마르다 정작 그걸 손에 넣은 후 시들해진 주인공,
세번째 장 <베짱이>의, 새로운 것(새로운 남자)에게 사로잡혀 일상의 행복함과 안정감은 잊고 소중히 여기지 않다 결국 잃어버리는 올가 이바노브나,
다섯번째 장 <베로치카>의, 반복된 일상에서 감성이 메말라 버리고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 앞에서 도망치는 이반 오그네프,
일곱번째 장 <거울>의, 때로는 의미 없는 망상에 스스로를 내 맡기는 넬리 등등.

쓸데 없는 걱정을 하고, 의미 없는 상상의 나래에 몰두하고, 원하는걸 갖자마자 변덕을 부리고, 일상의 소중함보다 새로운 즐거움에 집중하고, 도전을 두려워하고, 몸이 아플 때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짜증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하나 특이한 점은, 갑작스러운 죽음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서기의 죽음>에서 드미트리치 체르바코프는 침을 튀긴 고위 관료에게 계속 사과하나 오히려 고위 관료의 화만 돋우자 갑자기 사망해버린다.
그 외에도 페스트 등 질병으로 갑작스럽게 죽는 경우도 많다.
아마, 죽음은 항상 우리 옆에 있고, 별 이유 없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작가의 생각 때문일까?

결론적으로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만 하고,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다만, 독자를 깊고 치열한 사색으로 인도하거나, 극도로 세밀한 문체를 통해 '글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책은 아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죄와 벌>을 한번 더 읽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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