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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윈터 에디션
5.0
  • 조회 220
  • 작성일 2025-06-30
  • 작성자 최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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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을 읽고



‘비가 오는 날에만 열리는 상점’이라는 설정은 처음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신비한 공간이, 실제로는 우리 삶 깊숙한 곳에 닿아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리가 애써 외면하거나 잊으려 했던 상처와 그 치유의 과정을 조용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과 그 상점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상점의 주인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손님들을 맞이하며, 그들의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해간다. 손님들은 대부분 상실, 죄책감, 미련 같은 감정에 붙잡혀 있으며, 그 감정들은 현실의 고통으로 구체화되어 있다. 이 책은 그 감정 하나하나를 너무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마치 내 안의 감정을 작가가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상점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마법의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 상처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의 기적이 아닌, 자기 자신을 통해 치유가 일어난다는 점이 참 따뜻하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때로는 위로가 말보다 ‘존재 그 자체’일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었다.



특히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 일’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다. 나 역시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만 있었던 감정들이 떠올라, 책을 읽으며 울컥하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다. 상점이 손님들에게 말을 건넬 때마다, 그것이 곧 작가가 독자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졌다. 말없이 등을 토닥이는 듯한 문장이 많아서, 조용히 울고 나면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화려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서사는 없지만, 그 대신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따라가며 읽게 된다. 빗소리처럼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그 울림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상처받은 이들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해결이 아니라, 공감과 기다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문장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돈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이 진짜로 있다면, 나도 조용히 그 문을 두드려보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직 다 아물지 못한 마음의 조각들을 들여다보고, 나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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