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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5.0
  • 조회 245
  • 작성일 2025-06-09
  • 작성자 하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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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제목부터 강렬하다. ‘누군가’라는 모호한 표현은 사건의 실체보다 그 이면을 먼저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단단히 독자를 붙잡는다.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여름날 별장지에서 열린 파티, 그리고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 5명이 죽고 1명이 다친 참극 속에서 범인은 자수한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동기도, 자세한 경위도 설명하지 않는다. 누구나 “그가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게 되지만, 정작 살아남은 사람들조차 뭔가 감추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가가 형사가 있다. 휴가 중 우연히 사건 관련자들의 모임에 참여하게 된 그는, 특유의 조용한 관찰력으로 하나둘씩 인물들의 이면을 파헤쳐 나간다. 독자 역시 가가와 함께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과정이 지루할 틈 없이 치밀하게 구성돼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범인이 밝혀졌는데도 도무지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의 추리소설은 범인을 찾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이 작품은 ‘진짜 이유’를 찾는 데 집중한다. 모든 인물이 범인일 수도,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이중적 구도는 독자에게 계속해서 의심과 추리를 유도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기존의 『둘 중 누군가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과 구성은 팬들에게 반가운 요소지만, 이 작품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독립적이고 완성도 높은 이야기다. 복선, 반전, 인물 묘사 모두 히가시노답게 정확하고 간결하며, 그 안에서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날카로운 시선은 여전하다.


결국 이 소설은 단순한 추리물이 아니다. 인간의 내면과 관계,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감정을 천천히 벗겨내는 과정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읽어야 할 작품이며,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거장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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