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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5.0
  • 조회 321
  • 작성일 2025-07-14
  • 작성자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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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건 작가의 소설 급류는 제목 그대로, 멈출 수 없이 휘몰아치는 삶의 강을 따라가는 한 인간의 고통과 회복, 그리고 결국 피할 수 없는 비극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난 뒤,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분간하기 어려운 채, 흐르고 또 흐르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마치 한 인물의 인생을 고스란히 체험한
듯한 묘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주인공은 한때 삶의 방향을 잃고 절망 속에 잠겨 있다가, 아주 작고 사소한 인연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 인연은 누군가에겐 지나칠 수 있는 우연이었겠지만,
주인공에게는 생에 다시 손을 내밀게 만든 손길이었다. 소설은 회복이라는 주제를 감상적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회복은 고통을 다시 껴안고 견디는 일이자, 자신의 잘못과 상처를 인정하면서도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노력’임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회복의 여정이 다다르는 곳이 ‘구원’이 아니라 ‘비극’이라는 점에서, 급류는 여느 치유 소설과는 다르다. 주인공이 겪는 회복과 사랑은 분명 진실하고 소중한 것이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 감정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잔인한 현실을 들이민다. 결국 그는 한 사람의 사랑을 얻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상처가 되어버리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것이
부른 결말은 비극 그 자체다.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그 비극이 필연 처럼 다가왔다는 점이다. 독자로서 어떻게든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지만, 이야기는 끝내 그 방향으로 흘러가고 만다.
마치 급류에 휩쓸려 발버둥쳐도 결국은 휩쓸려가는 인간의 운명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것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아름답기보단 아팠고, 감동적이기보단 쓸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사랑’과 ‘회복’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둘은 너무도 소중하기에, 그 끝이 비극이었더라도 의미 없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서로를 마주 보고 손을 잡았던 그 순간들, 더 나아지고자 했던 그 의지들이 있었기에 삶은 마지막까지 ‘살아볼 만한 것’이었다고 말이다.
정대건의 급류는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삶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것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진실한 위로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아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아픔이,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는다.
상처의 치유와 극복의 과정 속의 깊은 사랑을 나타내주며 앞으로 첫사랑을 만날 아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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