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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 고려편
5.0
  • 조회 253
  • 작성일 2025-05-28
  • 작성자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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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은 교과서적 서술에서 벗어나, 고려 500년 역사를 생생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연표나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고려를 이끌었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시대의 사회상을 드라마틱하게 조명한다. 특히 태조 왕건의 건국 과정,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 개혁 군주 공민왕 등 고려사의 굵직한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이야기와 권력의 역학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책의 첫 장은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세우는 과정에서 29명의 부인을 맞이한 이유를 다룬다. 왕건의 다혼(多婚)은 단순한 사적인 욕망이 아니라, 각 지역 호족들과의 연합을 통해 왕권을 강화하고 나라의 기반을 다지려는 정치적 선택이었다. 이를 통해 당시 고려가 얼마나 다양한 세력과 연합하며 성장했는지, 그리고 왕건이 얼마나 치밀하게 왕권을 다졌는지 알 수 있다

고려는 조선과 달리 불교가 중심이었고, 남녀 관계도 더 수평적이었다. 조선이 성리학을 바탕으로 엄격한 가부장제를 강조했다면, 고려는 남녀상열지사에도 관대하고 실용주의적 외교를 펼쳤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천추태후, 기황후와 같은 강력한 여성 인물들이 등장해 정치의 전면에 나설 수 있었던 점도 흥미롭다

귀주대첩의 강감찬, 서희의 외교 담판, 묘청의 서경천도운동 등은 고려가 외침과 내분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했던 역동적인 나라였음을 보여준다. 특히 원 간섭기에는 기황후가 원나라 황후가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고려와 원나라 사이에서 치열한 정치적 생존을 꾀했다. 공민왕은 원의 간섭을 끊으려 개혁을 시도했지만, 신돈 등 파격적인 인물의 등장은 또 다른 혼란과 변화를 낳았다

『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당시 인물들의 심리와 선택, 그리고 그로 인해 변화하는 사회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각 장의 끝에는 당시 유적지, 지도, 초상화 등 시각 자료가 풍부하게 실려 있어, 역사를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느낀 고려는, “개성 넘치는 나라, 유쾌·상쾌·통쾌한 나라, 그리고 코리아(Korea)의 어원이 되는 나라”라는 최태성 선생의 추천사가 실감날 정도로, 예측 불허의 사건과 인물로 가득한 생동감 넘치는 시대였다. 역사는 결코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우연, 그리고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낸 살아있는 이야기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결론적으로 『벌거벗은 한국사: 고려편』은 고려사를 어렵고 지루하게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흥미를 선사한다. 교과서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고려의 뒷이야기와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격동의 500년을 관통하는 생생한 이야기는, 한국사의 매력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값진 독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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