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스토너의 삶은 겉보기에 평범하고 무미건조해 보일 수 있으나 책을 통해서 경험한 그의 그 평범한 삶을 통해 오히려 나는 알 수 없는 깊은 울림과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우연한 기회에 문학에 매료되어 교수가 된 스토너는, 세속적으로 우리가 인정하는 성공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었고 어떤 면에서는 불행한 삶의 요소도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결혼 생활은 파탄에 이르렀고, 학문적인 성취 또한 특별히 빛을 발하거나 주변에서 인정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강단에서의 좌절까지 겪게되는데 그러한 좌절에도 불구하고 스토너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토너가 지속되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지적인 탐구와 문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어쩌면 현실의 비루함에서 벗어나 책과 학문에 몰두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시간을 통해 그는 스스로,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좇는다는 만족감을 얻었을 수 있고 이는 그대로 충부히 한 인간의 고뇌와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이 소설은 흔히 소설류의 소재로 선택되는 거창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 없이도 삶의 본질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외부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내며 의미를 찾아가는(때로는 만들어가는) 이들의 고통과 희망, 좌절과 성장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결국, 주인공인 스토너의 삶은 어쩌면 나 자신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면에서 때로는 고독하고 쓸쓸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큰 위로와 깊은 성찰을 안겨주는 양서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계발, 경제적 자유나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부르짖는 현 세대에서 비록 조금 부족할지라도 우리 삶은 충분히 그 자체로 빛나고 의미있을 수 있다고 조용히 다독여주는 듯한 이 책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살기 팍팍한 현세에 대한 반증 그 자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