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2는 순자와 한수, 노아, 모자수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1편에서 순자는 남편인 이삭이 감옥살이로 혼자서 노아와 모자수를 키웠고, 이삭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얼마되지 않아 죽게 되어 순자 혼자서 키우게 되었다. 그리고 미군 폭격 등 일제감정기 시절의 외부환경으로 더 어렵게 되었지만 순자는 아이들을 더 살게 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갔다. 그 모습을 통해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과 자신만큼은 더 나은 세상을 살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순자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났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수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파친코 1에서는 한수는 순자가 아이를 가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자와 아이를 위해 어떤 물질적인 것들은 다 해주겠다고 말을 했었다. 그리고 2편에서는 순자의 소식을 찾아다니며 한번도 순자와 아이를 잊지 않아 보였으며, 전당포를 통해 순자를 찾은 뒤에는 물질적이나 정신적으로 기꺼이 도와주려고 하였다. 한수라는 사람은 순자 입장에서 보면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나쁘고 이기적인 사람이 맞다. 하지만 한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가난 속에서 살았어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앞만 보면서 살았을 것이다. 또한 가난으로 인하여 무시 및 슬펐던 상황도 있어서 자기자신과 주변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한수는 결혼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순자와 노아, 그리고 순자의 주변인들을 지키기 위해 주변에 머물면서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최대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한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아는 한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에 자신의 삶을 부정하며 숨어 들어갔다. 그리고 한수와 순자가 자신을 찾았을 때에는 자살을 선택하였다. 노아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한수라는 존재는 순자처럼 미웠을 것이다. 또한 한수라는 존재와 함께 평생을 이삭의 아들로 생각하며 일제감정기 시절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친아버지의 노력 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게 되었을 때의 실망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도망쳐 자기의 힘으로 이루고 싶었을 것이다.
파친코를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일제강점기 속 우리 민족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각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다각적으로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