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파친코와 같다.
1권이 풍부한 묘사를 통해 굶주리고 어려웠던 한국의 과거와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2권은 왜 이 책의 제목이 파친코인지 알려주는 주제의식이 조금 더
뚜렷하게 보였던 거 같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지만, 식모 언니들을 만난 어린 선자.
첫사랑 한수를 잃었지만, 조건없이 사랑해 줄 이삭을 만난 선자.
어머니와 헤어졌지만, 아주버니와 새언니를 만난 선자.
그리고 아들 솔로몬과 만났지만 유미와 헤어진 모자수까지
하나를 얻었다면 무언가를 잃고, 하나를 잃었다면 하나를 더 얻는
평탄하지 않은게 삶이라는 생각이 물씬 드게 하는 한 권이었다.
또한, 당연히 성공할 줄 알았던 삶을 자살로 마감한 노아,
어려울줄만 알았던 삶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모자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더욱 어려운 길로 빠진 하나까지,
그 끝을 예측 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삶은 우리의 삶이
마치 하나의 파친코 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또 누군가는 어려운 환경에서 낙담하고, 좌절하지만,
누군가는 내일은 밝게 빛날껄 믿으며,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버텨 나간다.
사실 종이로 된 책을 끝까지 읽어본게 너무 오랜만이었고,
책을 읽는 순간순간마다 습관적으로 책을 내려놓고 싶었던 적이 종종 들었다.
하지만 작가의 아름다운 묘사와 전개를 예측하기 힘든 스토리를 바탕으로
멀리 던져논 핸드폰 보다는 손에 들고 있는 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다.
특히, 어려운 시절을 서로가 서로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버텨온 선자 가족의 모습을 보며
떨어져 사는 가족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혼자 쉬는 것도 좋지만, 이번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게 어떨까?
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해준 글에 감사한다.
그리고 가난과 차별을 딛고 살아가는 다른 얼굴의 선자들,
가난하지 않을지라도 밝게 빛날 미래를 그리며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는 선자들까지
모두에게 노력한 만큼의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