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서윤과 ‘나’는 인터뷰를 하면서 Having, 즉 갖고 있음을 느끼는 법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Having의 핵심은 돈이 줄어든다는 부정적 소비나 다른 이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적 소비가 아닌 가짐을 인지하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라는 것. 결국 이 책은 끝까지 돈을 버는 법은 말하지 않고 일관되게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잠언들만 서술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황당할 수 있다. 돈이 빠져나갈 뿐인데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자신을 충만하게 할 수 있는 소비라면 가능하다. 과시적 소비가 아닌 진정으로 만족감을 주는 소비를 부담 없이 한다면, 그 만족감으로 인해 업무나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정직하게 번 돈으로 윤택한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면, 시류나 자신의 내면 등 그간 보지 못했던 것들 것 볼 수 있게 되며, 그것을 기회로 삼아 부를 거머쥐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외에도 이와 같은 생활습관이 말 그대로 운을 불러온다고 주장하며 10만 명의 데이터 분석과 운명학, 그리고 번뜩이는 저자의 직관을 계속해서 말해주지만, 이는 검증하기 어려운 영역이기에 판단을 보류한다.
그런데도 내가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감상문까지 쓰는 이유는 저마다의 서로 다른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실제로 돈을 아끼거나 벌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위한 소비는 과소비가 아니다. 따라서 소비로 인해서만 충만해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오히려 금액은 줄어들고 효용은 높은, 다시 말해 ‘가성비’ 좋은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쓰는 돈을 느낀다는 것은 내 소비에 대한 자각을 일으키며, 이는 일종의 경제관념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운이나 통계가 아닌, 논리적으로 부를 축적하고 잡아챌 수 있는 습관들이 파생될 여지를 만드는 것이 Having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논어나 성경을 생각나게 하는 이유는 부에 제한된 해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성경」의 가장 유명한 교훈은 ‘범사에 감사하라’다. 논어와 다른 유교 경전의 중심 목표는 ‘적당함’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원효대사의 해골 물 사건은 모든 것이 마음먹기 달렸다는 것이었다. 결국 모든 종교와 사상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은 ‘마음가짐’이다. 모든 소비에 있어 ‘갖고 있음’에 감사하면서 자신을 풍족하게 할 만한 적당한 소비를 하고, 돈이 빠져나감에 슬퍼하는 것이 아닌 돈이 있음에 기뻐하는 마음가짐은 단순히 돈뿐만 아니라 인생의 행복을 찾아 나가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고루한 얘기지만, 어쩌면 저자가 의도한 ‘부’도 물질이 아닌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