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이 붕 뜨거나,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습관처럼 핸드폰을 꺼내 들어 짧으면 10초, 길면 1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동영상 컨텐츠를 즐긴다. 이전에는 짧은 시간 동안 재미있게 즐기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내 의도와는 다르게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었다. 그러한 30초짜리 영상을 하루 종일 보다 보면 1시간, 2시간을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게 시간을 즐기고 나서 남은 것이라고는 없었다. 심지어, 이 짧은 컨텐츠에 빠져 긴 컨텐츠는 즐기지 못하고, 즐긴다고 하더라도 2배속으로 보지 않으면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길게 집중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이 느껴진다. 또, 나만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모두가 멍청해지고 있다는 것을,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남들도 똑같다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도둑맞은 집중력'을 통해 자각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처럼 엄청나게 빠른 정보의 홍수와 담을 쌓고 프로빈스타운으로 도망갔다. 이 세상에서 벗어난 기간 동안 생각하고, 얻어낸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빠른 시간 동안 그 많은 정보 흡수하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은 아니었다. 우리의 뇌는 이를 받아들이는 한계가 있다. 빠른 속도의 흡수는 전부 흡수할 수 없고, 놓치는 것이 굉장히 많으며, 생각을 덜 하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집중력에 손상이 생기는 것이다. 지난 기간 동안 숏폼을 봐왔던 나로서 멍청해진 기분은 이것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이러한 컨텐츠는 내 또래뿐만 아니라 젊은 층, 20, 30대의 사람들이 많이 즐기고 있고, 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게 생각이 들었다. 단기적인 집중력보다 장기적인 집중력이 중요한 것은 '몰입'에 있다.
미하이 칙센트의 '몰입'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보상 없이도 그 일 자체를 즐기는 그 순간이 행복함으로 남는 것이다. 여러 자기개발 서적에도 '몰입'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나 존재했기 때문에 익숙했다. 이 '몰입'의 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연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즉, '몰입'은 행복을 결정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몰입을 위해서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단기적인 집중력으로는 이를 진행할 수 없으며, 우리는 숏폼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자명해 보인다.
빌 게이츠는 매년 두 번 정도 'Think week'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는 일상, 즉, 디지털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이 있는 자연 속 공간에서 지내는 주를 말한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고, 많은 아이디어들이 뿜어져 나온다고 빌 게이츠는 설명했다. 내 룸메이트는 샤워를 하고 돌아올 때마다 항상 달려온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머리를 싸매도 나오지 않던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이 기이하게도 책상 앞에서 벗어나 샤워를 하기만 하면 물밀듯 밀려온다고 말했다. 그 아이디어를 까먹고 싶지 않아 매번 재빠르게 달려와 메모하던 것이다. 나 또한,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취미 생활을 병행하였을 때, 생각이 풍부해지고, 아이디어가 번뜩 튀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를 기록하기 위해 메모장을 항상 들고 다닌다.
이처럼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중요한 것을 느꼈다. 책을 읽기 전까지 머릿속 잠재의식에서 남아있었지만, 책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내 머릿속에 있던 사례들이 뿜어져 나왔다. 이는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 아니라 공감하게 된 내용이라 더 와닿고, 기억에 남는다.
세상이 변하는 가운데, 우리의 뇌의 한계를 인정하고 살아가야 한다. 세상에 나와 있는 많은 방해물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강화하여야 한다. 또한 이러한 근본적인 삶의 문제들을 논하다 보니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상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목표와 생활 양식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많은 디테일한 부분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방식이나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소한 문제점이 삶의 주도권을 흔드는 것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고, 이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