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사람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산물이며, 이를 연결하는 서사를 통해 정의할 수 있다. 그 서사는 우리의 뇌가 구성하며, 이는 우리의 자아 정체성을 설명해준다. 계산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자아 정체성에 대한 답을 다섯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인식하는 뇌(인식론) : "내가 나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축약하는 뇌(압축) : 우리의 뇌는 경험과 주변의 모든 것을 그대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압축해서 기억한다. 어쩌면 경험적 기억은 최초의 경험의 편차로 저장된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기억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모형의 기초가 된다.
예측하는 뇌(예측) : 압축된 기억은 미래의 내가 앞일을 예상하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정체성의 미래지향적 측면을 담당하며 다른 사람과의 소통 가능성도 이를 통해 가능하다.
분열하는 뇌(해리) : 과거와 미래의 자아를 생각할 때 우리는 현재와 분리해서 과거의 나 또는 미래의 나의 입장에서 봐야 알 수 있다. 자아분열이라기 보다는 나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형식으로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이야기하는 뇌(서사) : 인식, 압축, 예측, 해리를 연결하는 것이 서사이다. 서사는 뇌 속에 입력되는 순간 여러 형태로 떠돌며 나의 일부가 된다.
뇌는 자각할 수 없지만 모든 곳에서 오늘의 감각을 해석한다. 일종의 저해상도 시뮬레이션과 같다. 같은 현상에 대한 지각의 불일치는 내가 습득하고 서사한 모든 것들에 결과가 지각이므로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현상이 다르게 지각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거울 앞 내 모습, 내가 느끼는 목소리도 모두 뇌의 시뮬레이션의 결과이다.
과거는 편집된 기억이라서 완벽한 기억이 아니며 기억의 빈 곳을 메우려는 작화증을 통해 기억을 편집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작화증은 응집력 있는 순서로 이야기를 끼울 때 나만의 기억이 완성된다. 뇌는 기억을 비선언적 체계 유형과 선언적 체계 유형으로 분리하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 기억은 변한다. 따라서 자아는 망상이다. 내 주변, 경험, 사람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뇌로 인해 자아는 원래부터 존재하던 고정값이 아닌 변화하는 변수가 된다. 하나의 역사소설과 같이.
과거의 이야기, 즉 기억을 바꾸어 저장할 수 있는 인간의 미래의 이야기도 바꿀 수 있다. 후회는 미래의 자아를 만드는 분기점과 같은 역할이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미래의 자아는 달라질 수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나는 다른다. 하지만 모두가 나, 즉 자아이다.